[OSEN=손찬익 기자] 삼성의 마운드 새판 짜기가 불가피해졌다.

삼성은 알프레도 피가로, 타일러 클로이드 등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키로 했다. 또한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임창용이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 등 전력 이탈 가능성이 높아졌다.

클로이드의 재계약 불가는 이미 예견된 일. 올 시즌 한국 땅을 밟은 클로이드는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거뒀지만 출산 휴가를 다녀온 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패 평균자책점 5.40에 그치며 벤치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피가로는 150km대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13승 7패(평균 자책점 3.38)를 거두며 삼성의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 등극에 이바지했다. 전반기 11승 4패(평균 자책점 3.11)로 선전한 뒤 후반기에는 어깨 부상에 시달리는 등 2승 3패(평균 자책점 4.08)로 부진했다.

특히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 두 차례 선발 출격했으나 승리없이 1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10.13. 직구 스피드가 눈에 띄게 떨어지며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했다. 구단 측도 피가로의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심했으나 25일 오전 재계약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대체 선수를 물색 중이다.

올 시즌 구원 1위에 오르는 등 삼성의 특급 소방수로 위용을 떨쳤던 임창용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24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임창용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임창용은 검찰 조사를 통해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임창용이 사법 처리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임창용뿐만 아니라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일부 선수들의 검찰 소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렇게 된다면 내년 시즌 마운드 구상은 더욱 복잡해질 듯.

한편 구단 측은 임창용의 보류 선수 포함 여부 및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일부 선수들의 검찰 조사 여부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