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정권의 핵심 실세였다 최근 실각설이 제기된 최룡해(64) 노동당 근로단체비서가 현재 평양에서 정치학습을 받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5일 보도했다. 이는 지방의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는 국가정보원의 정보와는 다른 것이다.
닛케이의 나카자와 가쓰지(中澤克二) 편집위원은 이날 “블랙박스 안에 있는 북한의 권력 투쟁이라는 ‘정치 드라마’의 주역은 역시 중국이었다”며 북중관계 소식통을 인용, "최룡해가 지방이 아닌 평양에 체류 중이며, 이는 언젠가 재기할 수 있는 처분"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에 맞춰 중국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평양 방문을 성사시키라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지시를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최룡해는 지난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열병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이때 리 총리의 평양 방문을 성사시키라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김정은의 바람은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리 총리와 함께 사열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은 리 총리의 방북뿐만 아니라 최룡해가 차선책으로 제시한 서열 4위 위정성(兪正聲)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의 방북 요구도 거절했다. 결국 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방북했다.
이에 김정은은 불만을 가졌고, 김정은은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아 책임 추궁을 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룡해가 최근 양강도에 완공된 백두산영웅청년발전소의 부실공사 책임을 지고 이달 초 지방의 한 협동농장으로 추방돼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최룡해가 김정은과 청년 중시 정책 추진 과정에서 이견을 보인 데다, 청년동맹이 주도해 건설한 백두산발전소의 수로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혁명화 조치를 받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혁명화 교육은 북한 간부들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농장·공장·탄광 등 생산 현장에서 노동을 통해 반성토록 하는 처벌이다.
최룡해는 지난 7일 사망한 리을설 원수의 장의위원 명단에서 누락되면서 실각설이 제기됐다.
국정원은 “최룡해의 추방은 처형된 장성택과는 달리 다른 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복권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룡해는 앞서 지난 1998년 비리 문제로 해임됐다가 복권됐고, 지난 2004년에도 해임돼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은 뒤 복귀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최룡해는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 승진했다가 2014년 해임되는 등 여러 번 부침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