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장례위원회 2222명...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도 고문으로]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지 사흘째인 24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수많은 정·재계 인사가 찾아왔지만 전두환〈사진〉 전 대통령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본지 통화에서 "빈소에 조문할지, 그렇다면 언제 찾을지 아직 별다른 말씀이 없으셨다"며 "전 대통령께서 고령인 데다 날도 추운 탓에 가벼운 감기 증세가 있어 외부 활동을 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했다. 조문 기간이 사실상 하루밖에 남지 않았지만, 조문 여부도 결정 못 했다는 말이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엔 빈소가 마련된 바로 다음 날 조문했고, 국장(國葬)에도 참여했다. 전 전 대통령은 YS 장례위원회 고문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국가장 참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전 전 대통령 측은 "형식적으로 고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고, 우리와 사전 협의는 없었다"며 "초대장이 도착해야 국가장 참석도 생각해보는 건데, 아직은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전 전 대통령이 YS 조문에 소극적인 것은 두 사람의 끝없는 악연(惡緣) 때문이라는 말이 나왔다. 전 전 대통령은 1980년 권력을 잡은 직후 YS를 가택 연금했고, YS는 1983년 23일간 목숨을 건 단식 투쟁을 벌였다. 대통령이 된 뒤인 1995년에는 거꾸로 YS가 '역사 바로 세우기'를 명분으로 전 전 대통령을 구속하기도 했다. YS는 지난 2010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이 청와대로 자신과 전두환 전 대통령을 함께 초대하자 "전두환이는 왜 불렀노. 대통령도 아니데이. 죽어도 국립묘지도 못 간다"고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