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인제 최고위원은 23일 “(김영삼 전 대통령이) 금융개혁과 노동개혁을 밀어붙였지만 야당의 격렬한 반대로 표류되는 가운데 IMF 위기를 맞이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으로서는 가장 가슴 아픈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의 거인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 그러나 이면엔 그림자도 있었다. IMF 위기, 민족화해와 통일을 위한 그분의 좌절이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 우리도 여러 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야당이 많이 반대하고 있다”면서 “야당도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야당의 반대는) 국가적 재앙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노동개혁을 포함한 4대 개혁에 야당도 나라의 장래와 국민의 행복을 위한 차원에서 대국적으로 협력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어 “김 전 대통령은 냉전을 뛰어넘는 급직적인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추구했다”며 “집권하고 대담하게 이곳에 갇혀 있던 죄수들도 북한에 보내고 대담한 대북 지원도 행하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 어느 곳에서든 만나서 대화하자고 제의했다. 그러나 영변 핵위기가 터지고 김일성 주석 사망하고 한반도 냉전 기운이 감돌면서 이분의 그러한 꿈은 좌절됐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인 1993년 3월 비전향 장기수인 이인모(1917~2007) 노인을 아무 조건 없이 북한에 돌려보냈다. 2000년 9월 김대중 정권이 비전향 장기수 63명을 북한으로 돌려보낸 것보다 7년 앞선 결정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1994년 2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북한 핵개발을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때 김일성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했었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통일을 국정의 전면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우리가 개혁을 통해서 국가경제를 다시 살려내고 민족화해를 위해 통일을 앞당기는 게 그분(YS)의 뜻을 이어받는 길”이라며 “새로운 각오와 결단을 갖고 유지(遺志)를 계승할 수 있는 우리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