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포비아(이슬람 혐오증)의 위협에 노출된 무슬림들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맞서 용감하게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무슬림 주민들이 21일(현지 시각) 로마와 밀라노, 제노바 등 주요 도시에서 테러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대는 이탈리아 국기와 더불어 '내 이름을 쓰지 말라(Not in my name)'는 구호가 적힌 팻말이나 종이 등을 들고 거리 행진을 벌였고, 이탈리아 정치인도 다수 참석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20일(현지 시각)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열린‘파리 테러’희생자 애도 행사에서 한 이슬람 신자가‘이슬람은 테러가 아닌 평화의 종교’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21일 이탈리아 곳곳에서는 이슬람 신자들이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세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테러의 직접 피해를 입은 프랑스에서는 최대 무슬림 조직인 프랑스 무슬림평의회의 주도로 지난 20일 금요 대예배에 맞춰 전국 모스크 2500여 곳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어떤 형태의 테러에도 확고히 반대할 것을 결의했다.

한국 무슬림들은 자칫 이슬람교 전체가 테러 집단으로 비칠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현재 한국의 무슬림은 13만5000명이고, 그중 10만명이 외국인으로 추정된다.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이슬람중앙성원을 찾은 파키스탄인 H(35)씨는 "이슬람 경전에선 다른 종교를 믿거나 종교가 없는 사람을 죽이라는 말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근처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터키인 U(32)씨도 "IS는 이슬람 종교단체가 아니라 극단주의자들이 만든 테러집단"이라며 "같은 인간으로서 파리 테러 사건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서울을 비롯해 부산, 전북 전주, 경기 안산, 경남 창원 등 이슬람사원이 14곳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