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의 한 동네 의원에서 C형간염 감염자가 집단 발생해 당국이 감염 경위와 추가 발생 여부를 조사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양천구 신정동 소재 다나의원 관계자 3명과 내원자 15명 등 모두 18명이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의료진이 주삿바늘을 재사용한 것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의혹이 있고 감염자 추가 발생 가능성도 커 추적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확진자 18명은 해당 의원에서 수액 주사를 맞은 공통점이 있으며, 역학 조사를 위해 이 의원을 잠정 폐쇄 조치했다고 질병관리본부(질본)는 밝혔다. 해당 의원 측은 의원 내부 관계자의 감염 사실을 자체 발견한 뒤 추가 검사를 벌여 간호사 2명과 내원자 15명이 감염된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고 질본 측은 전했다.

당국은 C형간염 잠복기가 최장 150일인 데다 집단 감염 시기가 불분명해 이 의료기관 개원 시점(2008년 5월·당시 명칭은 신세계 의원) 이후 내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양천구 보건소에서 감염 여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급성 C형간염은 감기 몸살 증세, 메스꺼움, 구역질,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일부 나타날 수 있다. 현재 확진된 18명은 별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