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성적조작과 입시부정 의혹으로 얼룩진 하나고등학교 수사에 나섰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있는 하나고등학교 건물

서울서부지검은 하나고 입시부정 의혹 사건을 형사5부(부장 손준성)에 배당했다고 19일 밝혔다.

서울시 교육청은 지난 16일 김승유 하나학원 이사장 등 관계자 10명을 사립학교법 위반, 업무상 배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하나고가 남학생 선발 비율을 늘리려고 입학 성적을 조작하고, 교사를 불법 채용했다는 등 내용이 담긴 감사 결과를 지난 15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하나고가 2011학년도부터 2013학년도까지 입시 공고에 없는 별도 평가를 통해 합격자 가산점을 주는 수법으로 입학 성적을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동안 하나고는 전체 선발 인원의 15%인 90명의 당락을 뒤집었다.

시교육청은 하나고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정교사 10명을 공개채용 절차 없이 뽑았다고 밝혔다.

감사결과 하나고는 하나그룹 임직원들이 출자한 협동조합에 학교 시설관리 명목으로 100억원에 가까운 일감을 몰아주는 등 지난 5년 동안 140억원에 달하는 불법 수의계약을 체결한 정황도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김 이사장이 학사에 불법개입한 정황도 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시교육청으로부터 감사 자료 등을 넘겨 받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사립학교법 규정에 따라 하나고 이사장 승인과 자사고 지정 취소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하나고는 하나금융그룹의 학교법인인 하나학원이 2010년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세운 학교다. 개교 이후 자립형 사립고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