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옥산은행(玉山銀行·E.Sun Commercial Bank)이 중국 알리페이와 함께 대만을 찾는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핀테크(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타이페이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자회사다. 중국 핀테크 시장의 80%가량을 담당한다. 가입자 수는 약 4억명, 하루 결제 건수는 1200만건에 이른다.
옥산은행은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대만의 기존 신용카드 결제용 포스(POS·Point Of Sales) 단말기와 연동해 점차 사용 매장 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대만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매장 수는 3500개이다. 옥산은행은 내년 연말까지 1만개가 넘는 매장에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통적인 정보통신(IT) 강국 중 하나인 대만에서 핀테크를 비롯한 O2O 산업은 최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유안타금융그룹(元大金控)과 제일금융그룹(第一金控)이 O2O 서비스를 위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대만 금융업계는 앞으로 5년 안에 약 2300만명의 대만 인구 중 절반이 핀테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은 최근 1949년 분단 이후 66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 회담을 갖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고조에 힘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핀테크를 비롯한 온·오프라인 연결(O2O) 서비스 등 산업분야의 협력도 양안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셉 황(黃男州) 옥산은행 행장은 핀테크 서비스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 관광객들에게 친숙한 서비스를 대만에서도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양안(중국과 대만ㆍ兩岸) 간 O2O(온오프라인연결서비스) 서비스를 위한 시설 기반만 충분히 갖춰지면 (핀테크) 서비스는 빠른 속도로 확산 될 것”으로 예상했다.
2008년 마잉주 총통 취임 이후 양안 간 교류는 급속도로 증가했다. 현재 대만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는다.
애플 아이폰의 최대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은 최근 중국에서 협력업체 등 100여개 기업을 상대로 대출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금융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폭스콘은중국에서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기업이자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다. 생산라인 대부분을 중국에 두고 있으며, 중국에서만 100만명이 넘는 인원을 고용하고 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이달 7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양국 간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당시 70초 동안이나 손을 맞잡고 웃음 띈 얼굴로 인사해 화제가 됐다.
시 주석은 "우리는 피로 연결된 형제”라며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여는 사건이 될 것"이라는 말로 기대를 표현했다. 마 총통도 "(시 주석과) 처음 만났지만 오랜 친구처럼 느껴진다"며 "이제 갈등 대신 화해의 열매를 취할 때"라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