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이후 추가 테러에 대한 보안이 크게 강화되면서 유럽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이 추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럽 국가들의 난민 유입 통제 강화로 기업들의 운송 비용이 증가한 데 이은 것으로 ‘설상가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난민 유입과 테러 위협으로 인해 유럽 및 중동 국가들의 국경 통제가 강화되고 있다.

18일 CNN머니에 따르면 전 세계 150개 국가의 11만5000개 기업을 회원사로 둔 영국 구매공급협회(CIPS)는 이번 테러 사태 이후 유럽과 중동의 일부 국가들이 국경 통제를 강화하자 유럽과 중동 기업의 공급망에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 상승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스트리아와 독일 기업들의 운송 비용이 파리 테러 사태 이후 10% 상승했다고 CIPS는 전했다.

유럽에서는 파리 테러 사태 이전부터 일부 국가들이 난민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국경 통제를 강화해왔다. 헝가리는 이달 초 세르비아 및 크로아티아와 접한 국경을 폐쇄했고 슬로베니아 역시 이달 초부터 크로아티아 국경에 담장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이들 국가 간 국경을 통과하는 데만 90분가량이 걸리게 됐으며 지난달에는 국경을 통한 가축 운송이 며칠간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기업들의 공급망 붕괴 가능성을 나타내는 CIPS의 분기별 위험지수는 2003년 40.4에서 최근 79.1로 크게 올랐다. CIPS 분기별 위험지수는 40명의 이코노미스트가 132개 국가의 리스크를 평가해 산정한다.

존 글렌 CIPS 이코노미스트는 “공급망 리스크는 종종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유럽의 난민 위기와 중동 지역 분쟁 탓에 실물경제에서 점점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에서도 공급망 리스크는 크게 늘고 있다. 수니파의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대가 상품의 국경 통과를 더 어렵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튀니지 바레인 쿠웨이트와 같은 나라들은 파리 테러 이후 일제히 테러 경계수위를 높였다. 터키 등 일부 국가의 기업들은 테러 위협을 피해 운송 시간이 길고 비용이 더 드는 바닷길을 택하고 있다. CIPS는 “기업들의 공급망 비용이 크게 늘면서 기업들이 가장 낮은 품질로 상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란과 쿠바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가 완화되면 새로운 운송로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CIPS는 이란이 중동 기업들의 공급망에 빠르게 통합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