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타트업의 대부' 리카이푸(李開復) 창신공장(創新工場·Innovation Works)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창신공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리 회장이 창신공장을 한국의 코넥스와 같은 장외시장인 신3판(新三板)시장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리 회장이 상장을 통해 20억 달러(약 2조3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창신공장은 중국 베이징의 벤처타운인 중관춘(中關村)에 본사를 둔 IT 창업 지원 센터다. 현재 약 200개 스타트업에 자금과 사무공간과 경영 노하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스티브 첸(陳士駿) 유튜브 공동 창업자, 류촨즈(柳傳志) 롄샹(聯想·레노보) 회장,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 유리 밀너, 론 콘웨이 등 중국과 미국의 거물 기업인이 자금을 댔다. 운영 자금은 총 5억 달러에 이른다.
대만 출신인 리 회장은 미국 컬럼비아대 컴퓨터공학과와 카네기멜론대 박사 과정(음성 인식 연구)을 거쳐 현재 미국 시가총액 1~3위인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요 직책에 몸을 담았다.
애플에서는 본사 연구·개발(R&D) 부서장으로 일했고, MS에서는 인터랙티브 서비스 부문 부사장을, 구글에서는 구글 차이나 사장을 역임했다. 구글은 2005년 그의 전 직장인 MS로부터 핵심 인재를 빼갔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하면서까지 중국 정보기술(IT) 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그를 영입하는 데 공을 들였다.
2009년 구글을 떠난 리 회장은 같은 해 IT 창업 지원 센터인 창신공장을 창업하면서 혁신과 성공의 노하우를 중국 스타트업들에 이식하기 시작했다.
원터치 사진 편집 애플리케이션인 메이투 슈슈(美秀秀)와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안트파이낸셜을 고객으로 두고 있는 얼굴 인식 솔루션 제공업체 페이스플러스플러스(Face++), 이용자 수가 4억5000만명에 이르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검색 엔진 완더우자(豌豆莢) 등이 창신공장의 지원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리 회장은 지난 8월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전국 곳곳에 인구가 분산돼 있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인구 100만명이 넘는 도시가 수백 개에 달하는 등 전국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협력 소비'를 바탕으로 하는 공유 경제가 성장하기에 유리하다”며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한 명도 나오지 않더라도 앞으로 2~3년 안에 중국에서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스타트업)들이 미국만큼이나 많이 나올 것”으로 자신했다.
리 회장은 2년 전 임파선암 판정을 받고 대만에서 17개월 동안 치료에 전념하다가 올해 2월 복귀했다. 그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팔로어 수는 5000만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