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외사부는 돈을 받고 유리한 판정을 내려준 혐의로 프로축구 K리그 전·현직 심판 5명을 최근 소환 조사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프로축구 경남 FC의 안종복(59) 전 사장으로부터 경남 구단에 유리한 판정을 내려달라는 부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전 사장은 외국인 선수들의 계약금을 부풀려 수억원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지난 9월 구속됐다.

검찰은 안종복 전 사장의 횡령 혐의를 조사하다가 안 전 사장이 구단 스카우트를 통해 심판들에게 돈을 건넨 혐의를 찾아냈다고 한다. 안 전 사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받은 심판 5명 가운데 1명은 돈 받은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으나 나머지는 '격려금 조로 돈을 받았다'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안 전 사장이 경남 FC가 2부 리그로 강등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심판에게 돈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안 전 사장이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시기에 열렸던 경남 FC의 21차례 K리그 경기 영상을 확보해 심판들이 경남에 유리하게 판정했거나 상대 팀에 불리한 판정을 했는지 수사 중이다.

검찰은 경남 구단 외의 다른 구단이 심판들에게 돈을 준 일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