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충남 홍성에서 BMW3시리즈 차량에 불이 나 전소(全燒)한 사건이 뒤늦게 확인됐다. 최근 한 달 사이에 BMW 5시리즈와 7시리즈 등 차량 4대가 불에 탄 사건이 벌어졌지만, 3시리즈 차량에서도 화재 사고가 있었던 것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다만 3시리즈 차량 화재는 주행 중이 아니라 주차된 상태에서 차량 실내에서 발생했다. 이 때문에 보닛이나 엔진룸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앞선 4대의 차량 중 3대는 엔진 쪽에서, 한 대는 트렁크에서 불이 났다. 현재까지 화재 원인이나 발화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홍성에 사는 A씨는 지난 7월 15일 집 앞에 주차해 둔 자신의 BMW 320d 차량이 불에 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작년 11월에 리스 형태로 사들인 차였다. A씨는 “집에서 TV를 보다가 밖이 시끄러워 나가보니 내 차에 불이 붙어 있었고, 주민 신고로 출동한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차량 내부에서 발생한 불로 차 안팎이 모두 타서 폐차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화재가 진압된 이후에도 브레이크 등과 전조등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며 “이후 보험사 직원이 직접 배터리를 분리까지 했는데 시동이 꺼진 차가 이럴 수 있는지 BMW 측은 아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지난 7월 충청남도 홍성군의 한 가정집 주차장에서 BMW320d이 불에 탔다

A씨는 BMW코리아 측에 사고 원인을 물었지만, 2개월 동안 아무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사고 차량을 대전에 있는 BMW 서비스센터로 보낸 A씨는 두 달 뒤인 9월에 불이 난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서비스센터에서 쪽에서 우리는 (사고차량을)그냥 세워뒀지 왜 화재가 발생했는지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A씨는 “차량에 문제가 생겼으면 일단 조사부터 하는 게 맞지 않느냐”며 “어떻게 두 달이 넘도록 조사도 하지 않고 내버려둘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BMW코리아 관계자는 “A씨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도 의뢰했지만, 화재는 원인불명으로 나왔다. 우리도 조사했고, 결과를 고객에게 통보해 원만하게 해결된 일”이라고 했다.

A씨는 BMW 측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서비스센터에 차를 맡겨놓고 두 달 뒤에 시간이 너무 지체돼 차를 받겠다고 하니 그제야 ‘차 조사할까요? 조사해도 원인이 안 나올 텐데’라고 말했다”며 “어떻게 조사도 안 한 차량을 가지고 나한테 결과까지 통보했다고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BMW코리아에 다시 차량 조사결과를 통보한 시점을 묻자 “서비스센터에 요청해 조사 중에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A씨가 보험 처리를 결정해 조사가 종료됐다”며 “앞서 A씨에게 결과를 통보했다는 설명은 확인하는 과정에서 착각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

이런 상황에서 BMW파이낸스는 꼬박꼬박 리스료를 챙겼다. 사고 이후 A씨 계좌에서는 월 130만원씩으로 석달간 390만원이 리스료로 인출됐다. A씨는 “차량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리스료만 나가는 게 억울해서 한 달을 안 냈더니 그쪽(BMW파이낸스)에서 신용카드를 정지시켜 어쩔 수 없이 계속 내는 상황”이라고 했다.

A씨는 “최근 BMW 차량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화재가 나고 있는데 철저히 조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