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형돈이 방송 활동을 전면 중단하게 한 불안장애는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ㆍ병적 불안과 공포가 일상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정신 질환이다. 불안과 공포는 정상적인 느낌이지만, 심할 경우 두통이나 심장 박동 증가, 호흡수 증가 같은 신체적 증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러한 신체적 증상으로 인해 생활에 지장이 생기면 불안장애로 진단한다. 공황 장애, 강박 장애, 공포증 등이 포함된다.

공황 장애와 공포증은 겉으로 보이는 신체적 증상이 뚜렷하다. 불안이나 공포감을 느끼는 상황이 되면 호흡 곤란, 답답함, 심박수 증가, 식은땀, 발작,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럴 경우 공포의 대상을 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람이 많은 곳, 폐쇄된 곳, 주삿바늘, 뱀 등 개인마다 공포를 느끼는 대상은 매우 다양하다.

강박 장애의 강박은 '억지로 누르거나 따르게 한다'이라는 뜻이다.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생각이 불안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손을 과하게 자주 씻어 습진이 생기거나, 양치질을 오래 해 잇몸이 손상되거나, 문이 잘 잠겼는지 계속 확인해 외출 시 시간이 오래 걸리는 증상 등이 있다. 청결이나 안전, 정리정돈에 대한 강박감이 일반적이다.

정형돈에 앞서 김구라, 이경규, 김장훈 등 많은 방송인이 불안장애를 호소한 바 있다. 할리우드 스타 가운데도 불안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영국을 대표하는 모델 케이트 모스도 공황 장애를 겪었다. 모스는 과거 인터뷰에서 “2주 동안 침대에서 나올 수 없었고, 곧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앨범 ‘21’로 세계를 장악한 영국의 팝스타 아델은 한동안 ‘무대 공포증’을 겪었다. 아델은 “무대에 서면 마음이 폭발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강박 장애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베컴은 "호텔에 들어가면 쉬기 전에 일단 모든 물건을 재배치해야 한다. 냉장고의 음료수 캔은 반드시 짝을 이루어 줄을 맞춰 서 있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불안장애는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대부분 예방이 어렵기 때문에 취미, 휴식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안장애를 치료할 때, 불안이나 공포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상적인 심리 반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불안제나 항우울제 등을 이용해 증상을 줄일 수 있다. 공황 장애나 공포증 같은 질환은 비약물적 치료를 할 수도 있다. 불안을 일으키는 요인에 환자를 노출한 후, 환자의 행동을 조절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