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담보 부실채권(NPL·Non Performing Loan)에 투자하는 신종 재테크 방식에 투자하라고 권유해 160여억원을 가로챈 유명 자산 관리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한 자산관리업체 실소유주 A씨와 대표 B씨 등 3명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 7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부동산 담보 NPL을 사들여 법원 경매를 통해 되팔고 수익금을 나눠주는 '투자 대행'을 해주겠다”고 속여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130여명으로부터 163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부동산 담보 NPL을 매입해 되팔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유혹한 뒤 돈만 받아 가로챘다고 경찰은 밝혔다.

부동산 담보 NPL이란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으나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 회수가 불확실한 대출 채권을 말한다. 은행은 담보로 받은 채권 중 일부를 자체 추심하고 변제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부실채권은 민간시장에 매각한다.

피해자들은 경매 관련 재테크에 정통한 전문가라고 알려진 A씨의 말을 믿고 수억원을 투자했다가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투자금 중 일부는 회사 운영자금으로 쓴 사실이 확인됐지만, 나머지 돈에 대한 사용처는 오리무중이다. A씨도 이 돈에 대해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A씨는 피해자들에게 “조금만 기다려달라, 피해금을 회복시켜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돌려준 금액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나오고 있는 만큼 계속 조사할 것”이라며 “피해금의 사용처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