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만평을 게재했다가 테러를 당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번엔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를 조롱한 만평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는 지난달 31일 이집트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추락해 탑승자 224명 전원이 사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를 냉소적으로 풍자한 만평 2건을 실었다.

먼저 흑백 만평에는 여객기 기체 파편과 시신이 무장한 남성 머리 위로 떨어지는 장면을 그리면서 ‘이슬람 국가 : 러시아 항공이 폭격을 강화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컬러 만평에는 ‘러시아 저가 항공사의 위험’이라는 글과 함께 불타는 여객기를 배경으로 두개골과 조각난 시체들이 흩어져 있다. 두개골에는 “에어 코카인을 탔어야 했는데”라는 말풍선이 달려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브는 “이것은 민주주의도, 표현의 자유도 아니다. 순수한 신성모독”이라고 비난했다.

알렉세이 푸시코프 러시아 하원(두마) 국제사무위원장은 “프랑스 저널리즘은 풍자의 경계를 넘어서 신성모독”이라며 “프랑스 정부의 침묵은 샤를리의 조롱 행위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프랑스는 러시아 여객기 참사에 가장 먼저 애도를 표시한 국가 가운데 하나"라며 "기자들이 피력하는 견해는 전적으로 자유로운 것이며 정부가 어떠한 책임도 질 수 없다"고 밝혔다.

제라르 비아르 샤를리 편집장은 프랑스 라디오 방송 RFI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신성모독이란 개념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우리는 세속적이고 민주적이며 무신론적인 잡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크렘린궁이 이를 이용해 다른 문제로 주의를 돌리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