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왼쪽), 마잉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7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분단 이후 66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는다.

마 총통은 이날 저녁 시 주석과의 만찬을 위해 대만 유명 고량주인 '마쭈라오주(馬祖老酒)'를 준비했다고 홍콩 명보가 6일 전했다.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술로 66년 만의 '화해 건배'를 하려는 것이다. 마쭈(馬祖·대만의 지명)라는 술 이름을 직역하면 '마씨 조상'이란 의미가 된다.

만찬 비용은 중국과 대만이 '더치페이(각자 부담)'하기로 했다. 양안이 동등한 자격으로 만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양안은 1993년 싱가포르에서 첫 공식 회담을 갖고 '하나의 중국' 원칙에 합의할 때도 같은 크기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등 신경전을 펼쳤다.

시진핑·마잉주 회동(習馬會)은 양안이 본격적 '정치 대화'를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 마 총통은 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동은 양안 정상회담의 상시화를 위한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누가 총통이 되든 이런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대만 대선에서 승리가 유력한 야당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도 "총통에 당선된다면 시 주석과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의 장즈쥔 대만사무판공실 주임은 "양안 지도자 간의 직접적인 교류·소통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양안 정상회담의 정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 신경보는 이날 "시 주석과 마 총통은 두 차례의 축전을 주고받은 사이"라며 "이미 서로 '시 선생' '마 선생'으로 불렀다"고 전했다. '선생'이란 호칭은 이번 정상회담 때도 사용된다.

중국 전문가인 정융녠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이날 명보에 "이번 정상회담이 대만 대선에서 친중(親中) 국민당을 돕기 위해 열린다는 분석은 시 주석을 너무 낮게 평가한 것"이라고 했다. 현재 양안 관계는 경제·민간 교류에 비해 정치 교류가 한참 뒤떨어진 만큼 반중(反中)인 민진당이 집권해도 양안 정부 간 교류는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정상회담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회동은 중국이 먼저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