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건업계의 화두는 '메르스(MERS)'였다. 두 달도 안 돼 36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국내 최고 병원들도 메르스의 습격 앞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 2003년 사스(SARS), 2005년 조류독감, 2009년 신종플루를 잇따라 겪으면서도 정부 당국과 병원들은 환자의 감염을 예방한다거나 병원에서 옮을 수 있는 또 다른 질병의 예방, 특히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대응, 관리는 등한시해온 것이다. 이제는 일상이 돼버린 해외여행은 세계 곳곳의 전염병을 확산시키고 더 빡빡해진 병상의 밀도는 약해진 환자의 면역력을 악화시키고 있다.
필자는 이에 바이러스의 공격을 포함해 감염병의 방어 기술로 화학기술 중 하나인 광촉매 기술을 소개한다. 광촉매는 햇빛이나 전등 불빛의 에너지를 받으면 작용하여 아무런 살균제나 소독제 없이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을 사멸시키는 기술의 물질이다. 햇빛이 다양한 살균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광촉매는 이 햇빛의 능력을 최대치로 활용하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 면에서 이 기술이 우리를 바이러스의 공포로부터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환자의 입원복, 침대시트 커버, 베개뿐만 아니라 세균 감염과 전달의 원인이 되는 의료진의 가운과 넥타이 등에 광촉매를 처리한다든지 병원 내의 벽면, 바닥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물에 광촉매를 코팅해 두는 것이 그 방법이다. 한 번만 코팅하면 지속적으로 효과를 유지하는데 병원 내 세균이 코팅 처리된 표면에서 사멸한다. 일본 도쿄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70% 이상의 병원들이 이런 기술을 통해 원내 감염을 막고 있다.
바이러스는 빠르게 변종을 일으키고 진화해 일일이 대응하여 백신을 개발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광촉매 기술의 제품은 특정한 바이러스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 세균 종류에 작용하므로 기존 방법과 달리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정부의 보건정책 담당자, 병원 시설관리 책임자, 감염내과 전문의, 병원 내 감염관리 연구자 등 많은 전문가가 광촉매의 효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매력적인 '광촉매' 기술이 널리 보급되어 모두가 바이러스의 공포로부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게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