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기술연구회의 융합연구단은 그동안 과학기술계의 관행이었던 상피제도와 입찰제안서(RFP) 없이 출범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사진)은 3일 미래창조과학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지난해 하반기 첫 발을 뗀 융합연구단 사업을 이같이 평가했다. 융합연구단 사업은 25개 정부 출연연구기관 간 칸막이를 없애고 실질적인 융합연구를 통해 신산업을 창출하는 NST의 중점 사업이다.
융합연구단의 과제는 미래선도형과 실용화형으로 나뉜다. 지난 달 중순 실용화형 연구과제로 ▲농산업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스마트팜 기술 상용화 ▲줄기세포를 활용한 세포치료제 개발기술 상용화 ▲제조·의료 등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3D 프린팅 기술 상용화 등이 선정됐다. 다음주에는 4개의 미래선도형 과제가 선정될 예정이다.
-상피제도와 RFP 없이 출범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과거에는 유관기관이나 유사 분야 전문가가 연구과제 평가에 나서지 못하게 하는 관행이 있었다. 이른바 상피제도인데 비전문가가 전문가를 평가하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많았다. 융합연구단 과제 선정시 평가위원 실명제를 도입해 평가에 대한 책임을 공동으로 지게 했다. 200여 명이 넘는 전문가가 평가에 참여했다. 또 공통 과제만 던지고 수행방식이나 연구 범위나 성과 등을 제한하지 않도록 했다. 입찰제안서(RFP)를 없앤 것인데 창의적인 연구과제가 많이 도출되도록 하자는 의미였다.”
-새로운 시도라 연착륙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출연연 연구원들이 초반에는 혼란스러워했는데, 협업체계를 스스로 갖추고 있다고 본다. 협동연구기관의 핵심 연구원이 주관연구기관에 상주하는 '개방형 온사이트 융합연구'를 지향하고 있다. 주관연구기관으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 연구원은 다소 적응하기 어렵겠지만 서서히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융합연구단으로 차출된 연구원은 본래 자리로 돌아오나.
“제도적으로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했다. 복귀하지 못한다면 선뜻 지원할 연구원이 없을 것이다. 아직은 초반이라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출연연이 스스로 혁신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좋은 평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