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속도 둔화에도 중국의 커피 산업은 오히려 호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커피체인 스타벅스는 얼마 전 2019년까지 중국 내 매장을 1800개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현재 중국 90개 도시에서 16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계획대로 될 경우 중국 시장은 1만2000개의 매장이 있는 미국에 이어 스타벅스에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스타벅스의 전 세계 매장 수는 10월 말 기준 68개국 2만3043개다.
닛케이아시안 리뷰는 최근 발표된 스타벅스의 2015 회계연도 매출은 192억 달러(약 22조 원)로 지난해의 164억 달러(약 18조8000억 원)보다 17% 증가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는 중국 경기 둔화·증시 불안 등의 여파를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영국의 스타벅스’로 불리는 코스타커피도 현재 344개인 중국 매장 수를 2020년까지 9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센터 등 상업시설 내 점포 수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커피 시장의 성장은 상하이와 선전 등 소득 수준이 높은 해안 도시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는 좋지 않지만, 이들 도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5000~2000달러 수준에 이를 정도로 소득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상하이의 경우 스타벅스 라떼 한 잔 가격은 30위안(약 5400원) 정도로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근무하는 올해 26살의 자이펭은 그러나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맥도날드보다 테이블이 깨끗하고 편안하다”며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커피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이의 월수입은 1만5000위안(약 270만원)으로 상하이에 거주하는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5400위안)보다 높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중화권의 커피숍 전문 기업들도 친숙한 이미지를 앞세워 중국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둔 퍼시픽커피는 중국 국영 화륜그룹(貨潤万家?뱅가드그룹)이 소유주다. 현재 중국 내 2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퍼시픽 커피는 상하이와 선전 등 해안도시를 중심으로 매년 50~100개 매장을 추가해 머지않은 미래에 매장 수를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퍼시픽커피는 중국의 증류주인 바이주(白酒)가 들어간 커피와 만두 등 전통적인 메뉴 아이템으로 서구 커피 프랜차이즈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상하이에 있는 시장조사 기업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의 숀 레인(Shaun Rein) 창업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중국에서 최고 상권에 입점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중국 국영기업 소유의) 퍼시픽커피는 중국에서 주요 상권을 확보하는데 (서구 기업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커피 소비량은 지난해까지 10년간 연평균 20% 넘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하이커피교역센터는 오는 2020년 중국의 커피 소비시장 규모가 1조 위안(약 185조 원)까지 성장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커피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스타벅스는 2006년부터 중국 브랜드 커피 원두 생산을 위해 중국 정부와 협력해 왔고, 스위스 커피 업체 볼카페(Volcafe)는 지난해 윈난 지방의 커피 업체 시마오아라비카슴(Simao Arabicasm)과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