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지는 경주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1974년 연못을 준설하는 과정에서 기와 등 유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1975년 본격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2년 2개월 동안 나무배, 금동여래입상, 14면체 주사위(주령구) 등 3만3000여 점이 출토됐다.
참석자들은 발굴에 얽힌 에피소드를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밝혔다. 당시 길이 6.2m에 이르는 통일신라 나무배를 옮기는 도중에 배가 두 동강이 났다. 최병현 교수가 "1500년 넘게 뻘 속에 묻혀 있었으니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속은 스펀지 상태"라고 하자, 김동현 단장이 "수십명 인부가 달려들어 옮기는데 몇 사람이 힘을 안 썼는지 나무가 휘어서 가운데가 토막이 났다. 제가 그날 사표를 써서 문화재관리국장한테 보냈다"고 했다.
14면체 주사위가 출토돼 건조기에 넣고 말리다가 유물을 태운 일, 남근 모양의 목간이 출토되자 서로 만져보겠다고 달려든 얘기 등이 차례차례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