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보〉(118~125)=김지석은 구리가 올해 초 8번째 세계 타이틀인 춘란배를 따내는 과정에 1승을 어시스트(?)했다. 지난 연말 벌어졌던 준결승서 패해 결승행 티켓을 양보한 것. 구리는 2010년 제15회 삼성화재배 때도 준결승 두 판을 모두 가져가는 등 특히 큰 대국서 김지석에게 아픔을 안겨왔다. 통산 상대 전적은 구리가 6승 4패로 약간 앞서가고 있다.

흑이 ▲로 젖혀오자 백은 119로 못 끊고 118로 자체 보강부터 서둔다. 바로 끊었다면? 참고 1도 12까지 하변 흑과 우상 중앙 백을 주고받는 큰 바꿔치기가 되는데, 이 거래는 흑이 좋다(수순 중 5로 6은 흑 5로 끊어 조인 후 A로 우변 백 4점을 끊어 잡는다).

121로 밀었을 때 쌍방 실수가 등장한다. 122로는 124와 125를 먼저 교환한 후 두는 게 옳은 수순. 123 때 백이 계획했던 대로 참고 2도 1~5를 결행하려다 보니 12까지 자신이 한 수 부족으로 먼저 잡힌다. 깜짝 놀라 124로 짐짓 응수를 물었을 때 이번엔 흑이 끝낼 기회를 놓친다. 125로는 어떻게 두어야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