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로큰롤
오쿠다 히데오 지음ㅣ권영주 옮김
은행나무ㅣ356쪽ㅣ1만3500원
일본 소설가 오쿠다 히데오는 1959년생이다. 그는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 작가로 꼽힌다. 기후현(岐阜縣)에서 태어난 히데오는 스스로 '시골 촌놈'이라고 했다. 그는 사춘기 시절에 라디오를 들으며 팝음악에 빠졌다. 1970년대 초 일본 청소년들은 라디오를 얻으면 비로소 집안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갖게 됐다고 기뻐했다. 히데오 역시 그랬다. 그는 라디오로 팝음악을 들으며 가족과 사회 너머의 딴 세상을 동경하면서 그것으로 내면 풍경을 꾸몄다.
이 책은 히데오가 사춘기 시절을 되돌아보면서 그가 좋아한 팝음악을 다룬 산문과 단편 소설 '홀리데이 히트 팝스'를 묶은 것이다. 한없이 갑갑하기만 했던 학창 시절에 그를 구원한 것은 음악이었다고 했다. 비틀스, 핑크 플로이드, 퀸의 음악을 들으며 남과 다른 '자아'를 형성한다는 착각에 빠졌다. 시끄러운 로큰롤을 들으며 침묵과 순종을 강요하는 사회에 남모르게 저항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에 평균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고, 일찌감치 공부를 포기했다. 록음악에 모든 에너지를 쏟았다. "내 큰 결점은 자의식과 자존심이 너무 강했다는 것이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같은 생각을 속으로 하면서, 실제로는 전력을 다했다가 내 진짜 능력이 들통날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러니 무슨 일에나 진지하지 못했고, 모로 꼬아서 봤고, 여유 있는 척했다."
인기 작가가 된 그는 요즘 LP 레코드를 사모으면서 사라져버린 사춘기 시절을 되살리고 있다. 70년대에 성장기를 보낸 세대가 공유하고 있는 음악의 언어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