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캡처

70대 노인이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주수도에게 모두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었다. 김모(75)씨는 지난 2006년 지인의 소개로 힘들게 모은 1800만원을 주수도의 JU그룹에 투자했다가 2조원 대의 다단계사기였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김씨는 2년 뒤인 2008년엔 조희팔의 의료기기 사업에 퇴직금부터 사채까지 끌어 투자했다. 이 역시 조희팔이 돈을 모두 챙겨 중국으로 밀항하면서 김씨는 3억원에 이르는 전 재산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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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단군 이래 최악의 사기꾼이라는 조희팔과 조희팔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또다른 희대의 사기꾼 주수도한테 속아서 돈을 날린 사람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 두 사기꾼한테 다 당한 기가 막힌 사람도 있습니다.

이상배 기자입니다.

[리포트]
75살 김모 씨의 기구한 사연은 9년 전인 지난 2006년에 시작합니다.

투자금을 부풀려준다는 지인의 소개를 받고 주수도의 JU그룹에 힘들게 모은 1800만원을 쏟아 부은 겁니다.

그 직후 주수도는 2조원 대의 다단계사기를 벌인 혐의로 검찰에 적발됩니다.

김모 씨 / 주수도·조희팔 사기 피해자
"돈을 빨리 벌 수 있다고 그렇게 난리를 치더니만 주수도가 부도가 나버렸다고 그러더라"

하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2년 뒤인 2008년, 망연자실한 김씨에게 다시 다가온 지인은 이번엔 확실하다며 조희팔의 의료기기 사업을 소개했습니다.

김씨는 의심했지만, 매일 일정 금액이 들어오는 지인의 통장을 보고 투자를 결심했습니다.

김모 씨 / 주수도·조희팔 사기 피해자
"통장을 찍어 보니 계속 돈이 찍히니까 설마 이번까지 이번까지 우리한테 사기를 치려고 할까 싶어서"

특히 440만원만 내면 매일 3만5000원씩 주고 8개월 뒤에 581만원으로 돌려주는 수법에 빠질 수 밖에 없었고, 퇴직금부터 사채까지 끌어 3억원에 이르는 전재산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반년도 지나지 않아 꿈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조희팔이 2008년 12월 돈을 모두 챙겨 중국으로 밀항한 겁니다.

김모 씨 / 주수도·조희팔 사기 피해자
"인생이 허무하죠. 너무 허무하죠. 지금은 악 밖에 안 남았어요"

희대의 두 사기꾼에게 재산을 털린 김씨는 탄식만 뱉었습니다.

TV조선 이상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