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지난 20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던 2명을 적발해 출국금지했고, 우리나라에 폭탄 원료를 들여오려던 IS 연계 외국인 5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한국이 더 이상 IS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닌 게 드러난 셈이다.

2011년 이후 급격히 세력을 불린 IS는 현재 조직원 7만~8만명이 시리아·이라크 일대에서 한반도 면적의 3배에 이르는 62만3000㎢를 장악한 뒤 인질 참수 등 잔혹 행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미국·캐나다·호주 등 전 세계로 테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IS는 국경을 무시하고 중동 지역 전역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는 한편, 전 세계를 상대로 테러 행위를 벌여 기존 알카에다, 탈레반 등의 조직과는 성격이 다른 테러집단"이라고 말했다.

IS는 어떻게 생겼나

2004년 이라크에서 한국인 김선일씨 등 외국 인질들을 잇따라 참수 살해한 이슬람 수니파 무장 단체 '유일신과 성전'이 전신(前身)이다. 이 단체는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에 체포·처형당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추종 세력을 광범위하게 모아 이라크의 대표적 반(反)정부 무장 세력이 되었다. 특히 2010년 말 시작된 중동의 민주화 열풍인 '아랍의 봄'으로 독재 정권이 무너지면서 사회가 혼란해진 것이 힘을 키울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미군이 빠져나가며 이라크가 정파 간 권력 투쟁으로 혼란해지고, 시리아가 내전으로 무정부 상태가 된 틈을 타 급속하게 세력을 불렸다. 2014년 6월 무렵 이라크·시리아 영토 34%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세를 넓혔다.

기존 테러조직과 무엇이 다른가

IS(이슬람국가)는 말 그대로 '국가'를 지향한다. 알 카에다가 반미(反美)와 이슬람 근본주의로 뭉친 아랍 지역 테러 결사이고, 탈레반의 집권 목표가 아프가니스탄에 국한된 데 반해, IS는 유럽·아프리카·인도 일대까지 세력을 뻗쳤던 중세 이슬람 전성 시절의 '칼리프(이슬람 정치·종교 지도자) 제국'의 부활을 목표로 삼고 있다. IS는 중동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지구촌 전역에서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SNS 선동을 통해 전 세계의 사회 부적응·불만 세력 등을 자극해 자생 테러리스트로 키웠다. 유럽·미주 등 서방세계에서도 IS 추종 세력의 자생적 테러가 벌어졌다.

특히 인질을 참수하고 산 채로 불사르거나 폭사시키는 장면을 근접 촬영해 영화처럼 편집한 동영상을 SNS에 유포하며 서방세계의 공포감을 극대화시켜 존재감을 키웠다. 점령 지역에선 나름의 입법·사법·행정 체계를 갖추고 영문 월간지(다비크)까지 정기 발행하는 것도 이전 테러단체와는 다른 모습이다.

어떻게 운영되나

IS는 점령 지역의 원유 판매 및 은행·문화재 약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IS는 지난해 6월 이라크 서북부 모술을 침공하면서 은행 금고에 있던 현금 4억달러(약 4500억원)를 챙겼다. 이라크 님루드와 시리아 하트라 등 고대 유적을 '우상'이라며 파괴하는 한편, 다른 루트로는 유물을 밀매해 최소 1억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