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에서 대규모 보 건설과 준설을 반대한다.”(2010년 10월 안희정 충남지사 기자회견)
“금강 공주보와 예산 예당저수지 간 용수 공급관로(30㎞) 건설이 조기 완공되도록 해달라.”(지난 21일 ‘가뭄 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안 지사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에게 건의한 내용)
4대강 사업 반대론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충남 서북부 가뭄이 극심해지자 4대강 중 하나인 금강을 활용하자고 정부에 제안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안 지사 입장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가뭄에 시달리는 충남도는 요즘 4대강 사업으로 확보된 금강의 물을 가뭄 피해 지역에 공급하는 도수관로 건설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안 지사는 지난 17일 보령댐과 인근 가뭄 피해 현장을 찾은 황교안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금강 백제보(부여)~보령댐 간 도수관로(25㎞) 사업이 이달 중 본격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가 조치해 준 데 감사한다”고 했다. 지난 21일엔 가뭄 현장 점검에 나선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에게도 비슷한 요청을 했다.
안 지사는 2010년 충남지사 선거 출마 때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키고 그 돈으로 교육·복지 등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공약했다. 취임 후에도 “4대강 사업이 지방 재정과 환경을 파괴한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충남에서 최근 5년 중 3년가량 가뭄이 반복되고 제한 급수 사태까지 빚어지자 안 지사가 4대강 활용론자로 바뀔 수밖에 없게 됐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안 지사 측은 “극심한 가뭄 해소를 위해 이미 확보된 물 자원을 활용하자는 취지이지 4대강 사업에 대한 기본 입장이 바뀐 게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