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이산가족 김용분(67)씨가 상봉행사를 하루 앞둔 19일 북한에 사는 오빠 김용덕(87)씨의 사진을 들고 미소 짓고 있다.

남북이산가족 상봉에 참석하는 우리 측 1차 상봉단 389명이 19일 강원도 속초에 집결했다. 상봉단 가운데 4명의 이산가족이 건강상 이유로 상봉을 포기했다. 고령(高齡)의 이산가족 상봉자 중 상당수가 휠체어를 타고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속초 한화리조트에 도착했다.

북측의 사촌오빠 편히정(84)씨를 만나러 간다는 편숙자(78·강원도 인제)씨는 "오빠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살점이 벌벌 떨린다"며 "만나도 얼굴은 모를 텐데, 뼈다구(혈육)니까 반갑지"라며 상봉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개성공단기업협회(회장 정기섭)는 이날 형편이 좋지 않아 충분히 선물을 마련하지 못했을 이산가족들을 위해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속옷·양말·방한복·스카프 등 3120만원 상당의 선물을 준비했다. 한적은 고령의 상봉자들을 위해 34개의 휠체어를 준비했다. 남측 이산가족들은 20일 오전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이동해 북측 가족과 상봉한다. 이번 1차 상봉 행사는 20~22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며 총 여섯 번의 만남이 준비돼 있다. 이번 상봉단은 이산가족 389명, 지원 인원 114명, 취재진 29명 등 모두 532명 규모로 구성됐다.

한편 북한의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 직후 발표된 공동성명과 관련, "우리가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핵위협이 제거되지 않는 한 절대로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을 이제는 알아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한·미 공동성명이) 한낱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