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에 소프트웨어(이하 SW) 교육 열풍이 거세다. 현재는 전국 160개교에서만 SW교육이 시범 운영되지만,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중학생은 2018년부터, 초등학생은 2019년부터 SW교육을 필수로 받아야 한다. 더불어 지난 6일에는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SW중심대학' 8곳을 선정·발표하면서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교육계 전반에서 SW교육이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2018학년도 대입에는 'SW특기자전형'도 신설돼 SW우수자의 대학 진학이 쉬워질 전망이다.

아주대 제공

◇비전공자도 SW교육 필수… 대입 'SW특기자전형' 신설

이번에 'SW중심대학'으로 선정된 대학은 가천대, 경북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세종대, 아주대, 충남대 등 8곳이다. 미래부는 2019년까지 SW중심대학을 2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용수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우리 경제의 혁신과 성장을 이끌 열쇠는 SW인재에 있다"며 "대학 SW교육을 혁신해 학생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SW중심대학들은 SW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관련 학과·대학 신설 ▲기존 학과 통폐합 등을 통해 학년당 100명 이상 규모를 갖춘 교육체계를 구축한다. 성균관대는 기존 SW학과와 컴퓨터공학과를 통합해 SW대학(150명)을 신설하고, 세종대는 SW융합대학(260명)을 신설해 대학 내 컴퓨터공학과, SW학과, 정보보호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전공자뿐 아니라 비전공자에 대한 SW교육도 의무화된다. 김형일 성균관대 전략기획·홍보팀 과장은 "이미 우리 삶 전체가 SW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일반인도 SW지식과 역량을 갖춰야 하는 시대가 됐다"며 "'문제해결과 알고리즘' '컴퓨팅 사고와 SW코딩' 등 과목을 교양필수(4학점)로 지정해 내년부터 전교생이 이수하게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특히 초·중·고 학부모의 눈길을 끄는 부분은 'SW특기자전형 신설'이다. SW중심대학들은 2018학년도 대입부터 SW특기자전형을 운영할 예정이다. SW만 잘해도 관련 학과에 쉽게 입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서강대는 컴퓨터공학과 11명, 신문방송학과 5명을 SW특기자로 선발하며, 아주대도 '과학정보우수인재전형'을 신설해 과학·정보과학교과 이수자를 우대 선발할 계획이다.

성균관대도 100명 규모의 SW특기자전형을 운영하며, 우수 입학생에게는 4년간 전액 장학금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니어해커톤' '고교생 코딩 체험캠프' 등 청소년 대상 교육도 시작할 예정이다. 고려대 입학처 역시 "(교육부·대교협과의 협의에 따라 세부 내용이 달라질 수 있지만) 향후 SW특기자 전형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은 앱스토어에 앱을 올려서 인기 순위 상위에 랭크되거나 SW관련 세계대회에 나가서 입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SW에 대한 관심과 자질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경북대도 2018학년도부터 SW영재교육원 출신자, SW 관련 공모전 입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입학 전형을 운영할 예정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SW재능 키우도록 고교 동아리 활동 등 지원

SW교육 의무화에 따라 중학생은 2018년부터, 초등학생은 2019년부터 SW교육을 필수로 받게 된다.
초등학생(5~6학년)은 실과 과목에서 SW기초교육(17시간 이상)을 받으며, 중학생은 정보 과목(34시간 이상)을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교육부와 미래부는 SW교육 의무화를 앞두고 내년에 전국 900개교, 2017년에 1700~2000개교로 SW교육 시범 운영학교를 늘릴 계획이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SW 관련 진학·진로 교육도 강화된다.
우선 중학교에서는 내년부터 자유학기제를 통해 SW 분야 진로교육이 이루어진다. 특히 교육부·미래부는 (SW교육이 필수가 아닌) 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이 SW역량을 키우도록 교내 동아리 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영국·핀란드·미국·중국·일본 등 SW교육을 필수로 도입(예정)한 국가들과 교육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해 내년 여름방학부터 운영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공진호 미래부 소프트웨어정책과 사무관은 "전국 규모의 SW창의캠프 개최 등 학생들의 SW역량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