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방송 화면 캡처

지난 10일 북한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방송 사고가 그대로 생중계되는 일도 벌어졌다. 누군가를 빨리 오게 하라고 지시하는 목소리가 여러 번 전파를 타기도 했고, 거수 경례를 한 채 걸어나오는 김정은 모습 화면이 깨져 방송되기도 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주석단을 황급히 지나가는 모습도 카메라에 그대로 노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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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지난 주말, 북한의 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은 일사분란했지만, 방송 사고가 생중계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빨리 오게 하라고 지시하는 목소리가 몇번 들렸는데, 김정은의 입장을 재촉한 걸로 보입니다.

유아름 기자입니다.

[리포트]
2만여 명의 북한 군인이 차례로 입장해 김일성 광장을 가득 메웁니다.

"심장의 피가 후덥게 끓어오르는 뜻깊은 10월입니다."

그런데 입장을 마치자마자 꾸짖는 듯한 목소리가 생중계 도중 잡음처럼 섞여 들립니다.

이뿐 만이 아닙니다. 누군가를 빨리 오게 하라고 재촉하는 무대 뒤의 목소리도 여러 차례 전파를 탑니다. 군인들이 모두 입장을 마치고 김정은만 기다리고 있었던 정황상 김정은의 입장을 재촉한 걸로 보입니다.

조선중앙TV
"빨리 오십시오. 빨리 오십시오.빨리." "빨리빨리 걸어오시게 해라."

행사 담당자들이 허둥지둥 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조선중앙TV
"다 집결시켜라. 어디에 서야 되지?"

결국 대기 15분여 만에 김정은이 등장했는데, 방송 사고는 다시 터집니다. 김정은이 거수 경례를 한 채 걸어나오는 상황에서 갑자기 화면이 깨진 건데, 다급히 군인들이 열병해 있는 장면으로 전환됩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주석단을 황급히 지나가는 모습도 카메라에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군인과 주민들에게 한 치의 오차없는 움직임을 요구한 북한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방송사고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TV조선 유아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