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고시원에서 한낮에 살인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관악경찰서는 13일 서울 관악구 대학동의 한 고시원에 거주하는 윤모(35)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씨는 이날 오후 12시 45분쯤 고시원 4층 공용 주방에서 같은 고시원에 거주하는 A(57)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길이 12cm짜리 과도로 A씨의 목과 배를 수차례 찔렀고, A씨는 그 자리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범행 직후 또 다른 거주자 B(34)씨와 마주쳐 “경찰에 신고하라”고 말하고는 고시원 밖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12시 55분쯤 고시원에서 5분 정도 떨어진 치안센터를 찾아가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윤씨가 횡설수설하는 등 심신이 불안정한 상태라 정상적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일단 안정을 취하게 한 뒤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