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야당 A의원 보좌관들은 매일 아침 의원 집으로 찾아가 아침상을 차린다. 혼자서 하면 무리가 될 수 있으니 보좌진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집에 와서 개털까지 깎으라고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2. 여당 B의원은 한 해 1억3000여만원의 세비(歲費)가 모자랐는지 보좌관의 월급을 가로챘다는 의혹을 받는다. 보좌관 월급의 일부를 떼어내 기부금을 내며 생색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참다 못한 보좌관이 B의원이 사퇴해야 한다며 시위까지 벌이기도 했다.

#3. 야당 C의원은 대외적으로 친절한 의원으로 통한다. 하지만 의원실에만 들어오면 다른 사람으로 변한다고 한 전직 보좌관이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C 의원은 고성을 지르는 것은 기본이고 울분을 못 이길 때는 잡고 있던 책 등을 집어 던지기도 한다.

청년들의 취업난 속에 국회의원 보좌진이 인기 직종으로 떠올랐다. 보수가 꽤 괜찮아 직업으로 삼기를 원하는 사람도 많고, 다른 직장에 지원할 때 ‘스펙’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급여를 주지 않는 입법보조원도 채용 공고가 뜨면 수십명의 청년들이 지원해 곧 마감될 정도로 경쟁률이 높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갑(甲)질을 하는 경우가 많다. 20년간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근무한 서인석씨는 ‘국회 보좌관에 도전하라’는 책에서 보좌진으로 근무를 하기 전에 좋은 국회의원을 선택하는 요령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국회의원 보좌진이 되기 전에 좋은 의원실을 고르는 팁은 채용 공고가 올라오는 국회 홈페이지의 구인정보란을 검색해 보는 것이다. 지금까지 몇 번의 모집 공고가 나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같은 직급을 대상으로 한 모집 공고면 그 동안에 몇 명이 교체됐는지도 알 수 있다. 모집 공고가 잦다는 것은 그 동안 보좌진 교체가 많았고, 뭔가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서씨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사적으로 채용을 하는 의원실도 있다.

최근에는 국회의원 보좌진이 되기 위해서는 인턴이나 입법보조원 등 의원실의 가장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흔하다. 인턴은 근로자로 월 120여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4대보험도 제공된다. 반면 입법보조원은 급여가 없다. ‘무급’이지만 정규직 채용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한 야당 의원도 무급 입법보조원 2명을 모집한다고 공고를 냈다가 ‘열정페이’ 논란을 빚었다. 의원에 따라선 입법보조원에게도 인턴 수준의 급여를 제공하기도 한다.

하지만 국회의원 보좌진의 장점도 분명하다. 먼저 시험을 치르지 않고 4~9급의 별정직 공무원이 될 수 있다. 가족수당과 자녀 학비 보조수당 등과 복지제도까지 포함하면 4급 보좌관이 받는 연봉은 8000만원을 웃돈다. 국회의원은 300명에 달하기 때문에, 경력을 쌓으면 다른 의원실로 이직도 쉽다. 의원실을 옮기면서 9급에서 6~7급으로, 5급에서 4급으로 오르는 등 승진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의원이 보좌진을 쉽게 그만두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의원들이 갑질을 하더라도 묵묵히 견뎌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