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열린 ‘조선노동당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그간 베일에 가려졌던 신형 300mm 대구경 방사포(다연장로켓) KN-09를 처음 공개했다. 군 당국은 300mm 신형 방사포의 공개는 이 무기가 ‘실전 배치’ 단계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방사포는 최대 사정거리가 최대 200여km에 달해 황해도 개성에서 발사하면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는 물론 중부지방에 있는 우리 군의 주요 전투비행장도 겨냥할 수 있다. 또한 주한미군의 두뇌이자 심장부인 오산·평택 기지도 사정권에 포함돼 한미 양국에 ‘실제적인 위협’이 된다는 것이 정보 당국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 조선중앙TV는 300mm 방사포가 공개될 때 "적들이 그 이름만 들어도 불바다포라고 벌벌 떠는 방사포들"이라고 소개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교황 방한에 맞춰 300mm 방사포를 시험 발사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당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직접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묘향산 일대에서도 300mm 방사포 추정 단거리 발사체 4발을, 3월에도 4발을 발사하는 등 끊임없이 발사 시험으로 성능을 개량해 왔다. .
북한이 지금까지 실전배치한 다연장 로켓(방사포)은 107㎜, 122㎜, 240㎜등 세 종류였다. 이 중 사거리가 가장 긴 것이 240㎜로켓이었다. 최대 사거리가 65㎞로 DMZ(비무장지대) 인근에서 수도권을 사정권에 넣는 북 장사정포 중 대표적인 무기다. 하지만 이들엔 유도 장치가 없어 미사일보다 훨씬 정확도가 떨어졌다.
통상 직경 300㎜ 이상의 유도 로켓은 유도 장치가 있어 미사일에 버금갈 정도로 정확도가 높다. 군 당국은 북한의 신형 방사포가 유도장치를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우리 군도 대응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1일 “북한이 300㎜ 방사포를 공개한 의도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300mm 방사포를 공격할 경우 발사 지점을 무력화 시킬 우리 군의 무기로는 다연장로켓(MLRS) ‘천무’가 있다.
천무는 우리 군이 2009∼2013년 1314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포병 주력 무기로, 올해 8월 육군 포병부대에 실전 배치됐다. 천무가 발사하는 227㎜ 무유도탄은 한 발에 900여 발의 자탄이 들어있는데, 축구장 3배 면적을 단숨에 초토화하는 위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천무의 사거리는 80여km 수준으로, 300mm 방사포가 사정권 밖에서 포탄을 쏠 경우에는 이를 타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거리에 제한을 받는 천무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바로 ‘에이태킴스(ATACMS)’이다. 단거리 탄도탄인 에이태킴스의 사거리는 300㎞로, 300㎜ 방사포보다 훨씬 길어 발사 원점 타격이 가능하다.
이미 우리 군은 지난해 말 북한이 방사포와 미사일 등으로 공격할 경우 지상·해상·공중 전력으로 동시에 타격하는 '전군합동화력운용체계'(JFOS-K)를 전력화 한 상황이다. 공중에서는 공중통제기(피스아이)와 무인정찰기(UAV)가, 지상에서는 대포병레이더(TPQ), 전자전장비가, 해상에서는 이지스 구축함 등이 북한 방사포와 미사일 기지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발사 원점을 타격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열병식에는 최대 사정거리가 1만2000km에 달하는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량형도 공개됐다. 하지만 이날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