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 슈워젤(왼쪽), 브랜던 그레이스.

세계연합팀이 9일 열린 2015 프레지던츠컵 이틀째 포볼 경기에서 딴 승점 3.5점 중 2점은 남아공 출신인 찰 슈워젤(31·세계 47위), 루이 우스트히즌(33·세계 13위), 브랜던 그레이스(27·세계 22위)가 일궜다. 세 선수 모두 남아공의 스타 골퍼인 어니 엘스가 만든 '어니 엘스 재단'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선수들이다.

슈워젤은 태국의 통차이 짜이디(46·세계 31위)와 호흡을 맞춰 빌 하스(33·세계 29위)와 크리스 커크(30·세계 27위)를 꺾었다. 1홀을 남기고 2홀을 앞섰다. 슈워젤은 이날 버디 4개를 잡았고, 짜이디는 버디가 하나도 없었다. 포볼은 한조의 두 선수 중 성적이 좋은 한 명의 기록을 반영한다. 슈워젤이 사실상 승리를 이끌었다.

슈워젤은 2011년 마스터스 우승으로 유명해졌다.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 출신인 그는 가족이 3대째 운영하는 닭 농장에서 살았다. 골프 선수였던 아버지의 캐디를 하면서 골프에 입문했다.

슈워젤은 '어니 엘스 재단' 회원이었다. 메이저 4승(US오픈·브리티시오픈 2승씩)을 비롯해 PGA 투어 통산 19승을 거둔 남아공의 전설적인 골퍼 엘스는 주니어 골퍼를 육성하기 위해 1999년 재단을 만들었다. 이 재단은 골프 유망주들에 재정적인 도움과 함께 코치, 트레이너, 심리상담사 등을 지원한다.

우스트히즌과 그레이스 역시 엘스 재단을 거쳐 프로로 성장했다. 양치기 농부 집안 출신인 우스트히즌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주니어 선수들이 부담없이 골프를 배울 수 있도록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자신이 엘스를 동경하며 꿈을 키웠듯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우스트히즌과 그레이스는 9일 포볼 첫 번째 경기에서 미국팀의 조던 스피스(22·세계 1위)-더스틴 존슨(31·세계 8위) 조에 4홀 차 완승을 했다. 전날 포섬 경기에서 세계연합팀 5개 조 중 유일하게 승리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승점 1점을 따내는 공을 세웠다. 특히 PGA 투어 퍼트 1위인 스피스와 장타 1위 존슨으로 '최강조'를 짠 미국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는 점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