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아 특별 제작된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터리 영화 ‘마지막 눈물(The Last Tear)’ 상영회가 12일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 공동주최로 열린다.
2015 국제인권영화제 수상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한국전쟁 다큐멘터리 영화 ‘페이딩 어웨이(Fading Away)’를 만든 재미동포 크리스토퍼 리(51) 감독과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한미연구소(USKI·소장 구재회)가 공동 제작했다.
이 영화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소개를 시작으로, 경남 남해에 사는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94) 할머니와의 인터뷰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과거의 고통과 현재의 신산(辛酸)한 삶을 그리고 있다.
박숙이 할머니는 16살 때 남해군 고현면 바닷가에서 조개를 캐러 가는 길에 일본군에 끌려가 중국 만주에서 7년간의 지옥 같은 위안부 생활을 겪었다. 광복이 되자 부산을 통해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환영하는 사람은 없었다. 결혼도 할 수 없었고, 아이도 낳을 수 없었다.
“너무 너무 아기를 갖고 싶었어. 그런데 가질 수가 없잖아. 34살 때였나. 고아원에서 아기를 세명 데려와 키웠지.”
영화는 일본 정부를 직접 비판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같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담담한 증언을 통해 일본 정부의 반(反)인도적 범죄행위를 오히려 더욱 통렬하게 고발하고 질타한다.
영화는 박 할머니의 인터뷰 중간 중간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을 춤사위나 내레이션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춤 연기는 우리나라처럼 식민 지배를 겪은 라트비아 출신 무용수가 맡았다.
이 영화는 광복 70주년인 지난 8월 15일엔 미국 워싱턴 D.C와 중국 난징·상하이, 일본 도쿄에서도 동시 상영됐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과 함께 이 영화의 국회 상영을 공동 주최한 새정치연합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지난 8월 미국 상영회에도 참석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8월 10일부터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임상 미술치료를 받으며 그린 그림을 모은 ‘역사가 된 그림’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우리 시대의 아픔을 공감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 행사를 주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또 “위안부 할머니의 문제는 조선말 일제 강점이 낳은 아픈 역사이듯, 광복 70년의 역사도 분단을 극복하지 못하면 또다시 위안부 할머니와 같은 아픈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며 “이 영화를 통해 한반도 통일의 중요성도 다시금 되새기고자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이 영화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과 상처를 기록한 역사적 작품인 동시에, 그 아픔을 연기와 춤으로 승화시킨 예술적 작품”이라며 “그간 위안부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역사성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마지막 눈물’은 예술성을 함께 갖춰 위안부를 모르는 세계인들에게도 더 수월히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여·야 의원이 함께 이 행사를 주최한 것과 관련, “인권에는 국경이 없듯 위안부 문제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면서 “이번 상영회를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를 공감하고 보편적 인권 가치를 공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앞으로 이 작품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공감을 얻고 교육적 사료(史料)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12일 상영회에는 이 영화의 공동제작자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구재회 소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구 소장은 본지와의 이메일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은 고초와 참상 등 역사적 진실을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알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