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 ‘공천룰’을 둘러싼 새누리당 친박(親朴)과 비박(非朴)의 갈등이 ‘우선추천지역’ 논란으로 이어졌다.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이는 지역인 대구·경북(TK)와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가 우선추천지역에 해당하느냐를 놓고 친박계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 데 따른 것이다. 언뜻 보면 갸우뚱할 수 있지만, TK와 강남3구 지역구라도 새누리당이 안심할 수만은 없다.
우선추천지역은 지난해 2월 개정된 당헌에 규정돼 있다. 당헌에는 상향식 공천을 한다고 돼 있지만, 여성·장애인 등 정치적 소수자의 추천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한 지역과 공모에 신청한 후보자가 없거나, 여론조사 결과 등을 참작해 추천 신청자들의 경쟁력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한 지역을 우선추천지역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신 ‘전략지역’이라는 표현은 없앴다.
친박(親朴)계 중진 홍문종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우선추천지역 범위에 대해 “TK가 됐든 강남이 됐든 어느 지역이든 전략적으로 우선추천지역이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 좋은 후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무성 대표는 범위를 좁게 판단했다. 그는 의견을 묻자 “작년 2월25일 상임전국위원회 회의록을 보라. 거기에 대한 답이 다 나와 있다”고 며 이렇게 말했다. TK와 서울 강남은 소수자 배려나 열세 지역이 아니어서 해당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TK와 서울 강남이라고 하더라도 모든 지역구가 다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인 곳이 대구 수성갑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기반을 다지고 있는 이곳에는 현역 국회의원인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총선에서도 40.42%나 득표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당협위원장이 돼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대구지역 언론 매일신문·TBC의 여론조사 결과 김부겸 전 의원이 43.9%, 김문수 전 지사가 43.6%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3구도 안심할 수는 없다. 실제로 지난 총선에서는 이 지역에 전략공천이 있기도 했다. 서울 송파병 지역구의 김을동 최고위원이다. 송파병은 송파구청장 출신의 김성순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역구로 야당 강세로 분류되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김 전 의원이 출마하지 않았고, 김 최고위원이 전략공천되면서 강남3구를 새누리당이 모두 가져갈 수 있었다.
송파을의 경우에도 당시 민주통합당 천정배 후보가 전략공천돼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위기가 있었다. 새누리당 유일호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49.94%의 지지율을 얻어 46.02%의 지지율을 얻은 천 후보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출구조사에서는 천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내년 총선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이 전략공천을 한다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친박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TK와 강남3구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청와대 정무특보인 김재원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비(非)열세지역에서 우선추천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대구 수성갑 지역구에 대해 “현재 김문수 위원장이 아주 선전하고 있어서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라면 몰라도 과거처럼 정치 보복 형태의 전략공천은 불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