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KT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10대4로 승리한 후 KT 조범현 감독이 박경수 등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현명한 FA 영입이 kt 위즈에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kt 위즈는 최하위로 1군 첫 시즌을 마쳤지만 결코 실패한 시즌이 아니라는 평가다. 전반기 부진을 떨치고 후반기 극적 반전을 이뤄냈다.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kt에게는 내년 시즌이 승부를 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담을 주자는 게 아니다. 선배팀 NC 다이노스의 성과만 봐도 그렇다. 1군 2년차, 어느정도 선수들이 경험을 쌓은 가운데 내년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4명의 외국인 선수롤 활용할 수 있다.

또 하나의 큰 기회가 있다. FA 선수 영입이다. 어느 팀이든 FA 선수를 영입할 수 있지만 kt는 올해까지 보상 선수 출혈 없이 FA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조범현 감독은 "내년부터 우리가 FA를 영입하면 20인 외 보호선수를 내줘야 하는데, 신생팀인만큼 유망한 자원들이 많아 FA 영입이 손해가 될 수 있다. 사실상 효율성 높은 전력 보강은 올해가 마지막일 수 있다"고 했다. NC 역시 1년차 이호준을 영입해 팀 중심을 잡고, 2년차 팀에 가장 중요했던 센터라인 보강을 이종욱, 손시헌 영입으로 완성했다. 팀이 정말 탄탄해지는 효과를 누리며 2년 만에 가을야구를 했다. kt 역시 첫 해 영입한 박경수가 대폭발했고, 박기혁이 그동안의 공백을 무색케하는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 현재 몇몇 포지션에서 조금의 부족함을 조 감독이 느끼고 있는데, 조 감독은 코칭스태프와의 논의를 통해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이 어디인지 구단측에 얘기를 건넨 상황이다.

이제 남은 일은 구단의 일처리다. FA 영입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돈도 필요하고, 정성도 필요하다. 선수 영입을 원하는 다른 구단과의 눈치싸움도 잘해야 한다. 그래도 그 중 가장 중요한 건 돈이다. 아무래도 프로 선수 입장에서는 많은 돈을 준다고 하는 팀에게 마음이 끌릴 수밖에 없다.

예상보다 많은 돈이 필요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내년 시즌 성적을 낼 수 있는 천금같은 찬스를 돈이 아깝다고 날리기도 어렵다.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격이 될 수 있다. 결국, 프로의 목표는 성적을 내는 것인데 올해 제대로 투자를 하지 못해 후회하고 나중에 "우리도 투자해 성적내보자"하면 그 때는 지금 쓸 금액보다 몇 배는 많은 돈을 쓰고 선수 출혈까지 있어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게 현장 분석이다.

과연 kt가 겨울 스토브리그 시장 큰 손으로 떠오를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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