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4년 연속 홈런·타점왕…신인왕 구자욱 우세
10구단 체제 아래 팀당 144경기로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6일 막을 내렸다.

시즌을 앞두고 늘어난 경기수 만큼이나 다양한 타이틀 기록들이 경신될 것으로 예측됐고 타점과 장타율, 홀드 부문에서 신기록이 나왔다.

가장 빛난 선수는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29)였다. 테임즈는 타율과 득점, 출루율, 장타율 부문을 석권하며 타격 4관왕에 올랐다.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29)가 4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차지했지만 테임즈의 기세가 압도적이다.

테임즈의 올 시즌 타율은 0.381로 2위 유한준(0.362·넥센)을 크게 앞섰다. 득점은 130득점으로 박병호를 1점차로 제쳤다. 지난해 넥센 서건창(135득점)의 기록에 이어 역대 2위다.

출루율 역시 0.497로 2위 김태균(0.457·한화)과 격차가 크다. 2001년 펠릭스 호세(롯데)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백인천(MBC)에 이어 역대 3위다.

장타율은 무려 0.790으로 1982년 백인천(MBC)의 0.740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강정호의 장타율이 0.739로 역대 3위였던 것을 고려하면 테임즈의 괴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테임즈는 홈런 3위(47개), 타점 2위(137타점), 안타 4위(180개) 도루 5위(40개)로 타격 전 부문 '톱5'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역대 최초 한 시즌 2회 사이클링 히트와 40홈런-40도루 기록까지 더해 최우수선수(MVP)에 가장 근접해 있다.

'야구의 꽃'인 홈런 부문은 토종 거포 박병호가 53개로 정상을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2003년 이승엽의 한 시즌 최다 홈런(56개) 경신을 노렸지만 힘이 부족했다.

대신 같은 해 이승엽이 세운 한 시즌 최다타점 기록(144타점)을 146타점으로 새로 쓰며 아쉬움을 달랬다.

경기 수 확대에 따라 서건창의 201안타 기록 경신도 기대됐지만 그에 근접한 선수도 나오지는 않았다. 최다안타 타이틀은 188개를 때린 '예비 FA' 유한준(34·넥센)이 차지했다.

도루왕은 삼성 라이온즈의 박해민(25)의 독주체제였다. 지난해 36도루를 기록했던 박해민은 1군무대 2년차 만에 60도루를 달성하며 NC의 박민우(46개)를 넉넉하게 제쳤다.

◇NC 해커 다승·승률왕…20승 투수 기대 무산

투수 부문에서는 1999년 정민태(현대) 이후 16년 만에 토종 20승 투수 탄생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29)이 그 주인공이었지만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지며 18승(5패)에 만족해야 했다.

대신 조용히 강했던 NC의 에이스 에릭 해커(32)가 19승(5패)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동시에 승률왕(0.792)까지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KIA의 왼손 에이스 양현종(27)이 차지했다. 초반만큼의 압도적인 구위를 끝까지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2.44로 2위 해커(3.13)와 차이가 크다.

삼성 차우찬(28)은 삼진 194개를 잡아내며 넥센의 앤디 밴헤켄(193개)을 따돌리고 탈삼진왕에 올랐다.

구원투수 부문에서는 삼성의 '홀드왕' 안지만(32)이 새로운 기록을 썼다. 올 시즌 홀드 37개를 기록하며 2012년 박희수(SK)의 34홀드 기록을 훌쩍 넘겼다.

마무리 투수의 '수난시대'로 불렸던 올 시즌 구원왕은 33세이브를 기록한 삼성의 임창용(39)이 이름을 올렸다. NC의 임창민(31세이브)과 KIA 타이거즈의 윤석민(30세이브)를 제외하곤 붙박이 마무리 투수가 없었다.

◇삼성의 '키 플레이어' 구자욱, 신인왕 우세

평생 단 한 번밖에 기회가 없는 신인왕은 삼성의 차세대 스타 구자욱(22)이 차지할 확률이 높아졌다. 구자욱은 1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로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8월초까지 23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KBO리그를 뜨겁게 달궜다.

2012년 입단 이후 상무를 거쳐 올 시즌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구자욱은 1루수와 3루수, 외야수 포지션까지 소화하며 전천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채태인, 박석민, 박한이, 이승엽 등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 때마다 좋은 활약을 보이며 공백을 잘 메웠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올 시즌 수훈 선수로 "팀이 부상선수로 힘들 때마다 공백이 생기는 자리를 훌륭하게 메워줬다"며 구자욱을 꼽았다.

시즌 후반부에 구자욱이 부상으로 활약을 이어가지 못할 때 넥센의 신인 유격수 김하성(20)이 신인왕에 도전장을 냈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공백을 채우면서도 타율 0.290(511타수 148안타) 19홈런 73타점 89득점 22도루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다만 1996년 박재홍 이후 이후 처음으로 신인 20홈런-20도루 달성을 노렸지만 홈런 추가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