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은 우리 민족 고유의 생일이자 우리나라가 처음 세워진 것을 기념하는 건국기념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개천절 정부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계속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얼찾기국민운동본부, 국학원, 국학운동시민연합 등 3개 시민단체가 167만명의 서명을 받아 제기한 '대통령의 개천절 행사 참석을 요구하는 청원'에 대해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그간의 선례와 일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고 있으니 이해해 주기 바란다"는 것이다.
그간의 선례를 보면 이렇다. 역대 대통령 중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 때는 대통령이 직접 정부 개천절 행사에 참석해 경축사를 했다. 그러다가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는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고 대통령 명의의 경축사를 국무총리가 대독했고, 이명박 대통령 때인 2011년부터는 이마저도 국무총리 본인 명의의 경축사로 격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개천절이 이렇게 소홀히 취급되는 것에 대해 정부가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아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종교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지 않나 추측된다. 단군이 우리 민족의 국조(國祖)로서가 아니라 일개 종파의 신앙대상으로만 제한적으로 인식하고 그에 따라 개천절의 의미를 종교 행사일의 하나로 왜곡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대통령이 궐위되거나 사고로 인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도록 헌법 제71조에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비상시에 관한 규정일 뿐 평상시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평상시에 국무총리 명의로 개천절 경축사를 행하는 것은 마치 제헌절 때 국회의장 대신 국회 사무총장이 경축사를 대신하는 것과 비슷한 결과가 된다.
개천절은 공휴일이다. 대통령도 이날은 공식 일정이 없고 따라서 특별히 바쁠 일도 없다. 그런데도 온 국민이 다 같이 기뻐해야 할 국경일에 대통령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누구나 의아하게 생각할 것이다. 국경일 중에서 유독 개천절만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도 납득할 수 없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대통령의 개천절 국경일 행사 참석을 당연시하고 또 염원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무쪼록 2016년 개천절부터는 대통령이 개천절 행사에 직접 참석해 온 국민과 함께 개천절 국경일을 경축해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