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경욱 대변인과 박종준 경호실 차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5일 사의를 표명했다. 민 대변인은 인천지역 출마를, 박 차장은 세종시 출마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추석 직전에는 전광삼 전 춘추관장이 대구 출마를 위해 사직했고, 그 전임자인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지난 1월 사직한 뒤 고향인 경남 사천에서 뛰고 있다.
'현 청와대 출신의 총선 차출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늘 두 사람 이외에 추가적으로 (총선 출마 때문에) 거취를 표명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기자실을 직접 찾아 사의 표명 사실을 전한 이 관계자는 "여기서 매듭을 짓고자 한다. 더 이상 청와대에 근무하는 사람의 거취에 대해 추측 보도를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처럼 청와대가 소속 인사들의 출마 문제를 서둘러 정리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출마설이 제기된 사람들에게 일일이 확인했고, 출마 의사를 밝힌 민 대변인과 박 차장을 지금 내보내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아울러 최근 공천룰 논란과 관련, 여당 내 비주류 측을 중심으로 '청와대 공천 개입설'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박 대통령이 상당히 불편해했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내주 미국 순방을 앞두고 뚜렷한 후임자를 정하지 않은 가운데 청와대 대변인을 물러나게 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인 것 같다" 고 했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여당 일각을 향해 '청와대가 공천에 직접 개입하려 한다'는 주장을 더 이상 하지 말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라고 했다.
이로써 대구 출마가 거론되던 안종범 경제수석,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신동철 정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의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도 희박해졌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번에도 청와대가 '당사자의 의사를 반영했다'고 밝힌 만큼 총선을 앞두고 막판에 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출마설이 도는 비(非)정치인 출신 내각 인사들의 거취도 관심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관의 경우, 할 일이 많고 청문회 등 후임 인선 절차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