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억원에 낙찰된 마윈(오른쪽)과 쩡판즈의 공동작품.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모습을 그렸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화가로 변신했다. 중국 라디오망은 5일 "마윈 회장이 처음 그린 유화(油畵) 한 폭이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4220만홍콩달러(약 64억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중국 유명 현대미술가 쩡판즈(曾梵志)와 손잡고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모습을 그렸다. 그는 "지구의 바다·공기·물을 보호하자는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그림의 제목은 이상향을 뜻하는 '도화원(桃花源)'이다. 경매는 130만홍콩달러(약 2억원)에서 시작했지만, 40여 차례나 가격이 뛰었다. 마윈은 낙찰액 전부를 생태보호기금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마윈은 젊었을 때 아버지의 당부로 서예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필체는 글씨인지, 그림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필이었다고 한다. 마윈은 차라리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하고 틈틈이 연마했다. 말의 역동성을 표현한 그의 수묵화 작품 '마체묵보(馬體墨寶)'는 2013년 12월 알리바바가 주관한 자선 경매에서 242만 위안(약 4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작년 12월에도 그의 수묵화 '화선(話禪)'이 468만위안(약 8억6000만원)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