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공식 출범을 앞두고 세계은행이 덩치 불리기에 나섰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9일부터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연차 총회에서 세계은행의 자본금 확대를 위해 회원국 설득에 나설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김 총재는 세계은행의 산하기관 중 하나인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의 자본금을 현행 2530억달러에서 더 늘리는 방안을 회원국들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이 개발도상국에 대한 경제개발 자금 지원을 주도해 온 IBRD의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연내 공식 출범 예정인 AIIB와의 경쟁을 의식한 포석이라고 FT는 분석했다. AIIB는 세계 양대 경제 기구로 꼽히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서구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비판 하에 중국의 주도로 설립되는 새로운 국제 금융기구다. 당초 500억달러를 초기 자본금으로 계획했다가 참가 희망국이 늘며 자본금이 1000억달러로 두 배 늘었다.
신흥국 경기 침체와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자금 수요가 늘어난 것도 세계은행이 덩치 불리기에 나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