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Moody’s) 피치(Fitch)가 잇따라 중국발(發) 금융리스크를 경고하고 나섰다.
피치는 지난 달 30일 보고서를 통해 “공공·민간 투자가 크게 감소하고 소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면 내년 중국 경제 성장률이 3% 아래로 둔화되는 경착륙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은행의 부실대출 비율이 8%까지 치솟고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10% 절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말 기준 중국 은행들의 부실대출 비율은 1.64%였다. 피치는 “중국이 경착륙하면 한국과 홍콩, 일본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지난 달 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당분간 중국 은행들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의 경우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보다 0.6%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은행들의 평균 이익 증가율(7%)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S&P도 지난달 21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은행들이 브라질과 버뮤다 수준의 경제 리스크에 직면했다"고 경고하면서 이 리스크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이뤄진 과도한 은행대출과 그림자금융이 부실대출 등 중국 경제의 신용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는 게 S&P의 분석이다. S&P는 특히 부동산 시장의 하강 리스크 등으로 중국 은행들이 10여년만에 최악의 해를 맞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P의 치앙 랴오 선임 이사는 중국에서 민간 대출이 2016년 말 국내총생산(GDP)의 150%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의 민간부문 대출은 GDP의 141%에 이른다. 반면 미국의 민간 대출은 GDP 대비 50% 수준이다.
무디스 역시 지난 달 보고서에서 중국의 상장 은행들이 내년과 내후년 경기둔화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은행들의 경영난 우려는 “중국에서 금융 리스크가 경제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월스트리트저널)는 경고와 무관치 않다. 중국 금융 리스크는 신흥시장 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최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