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 정치자금법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완구(65) 전 국무총리가 칩거 140일 만인 2일 재판에 출석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장준현) 심리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했다.

이 전 총리는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귀가한 5월 15일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앞서 세 차례의 공판준비기일에는 출석 의무가 없어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 개정 15분 전인 오후 1시 45분쯤 법원종합청사 정문에 나타난 이 전 총리는 법정에 들어서기 전 “칩거하는 동안 어떤 생각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해봤다”고 답했다.

“검찰이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준비를 해 왔느냐”는 물음에는 “준비보다도, 이 세상에서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만난 것을 인정하느냐”, “혐의를 벗을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법정에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법정에서 여러분이 직접 봐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 전 총리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인 지난 2013년 4월 4일 충남 부여군에 있는 선거 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정치인 8명 가운데 기소된 인물은 이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