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30일(현지 시각)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에 돌입하면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둘러싼 시리아 내전의 양상이 훨씬 복잡해졌다. 서방과 러시아 모두 IS 축출을 원하지만, 독재자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입장이 갈리기 때문이다. 러시아 전투기들이 폭격한 홈스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쪽으로 160㎞ 정도 떨어져 있다.
현재 시리아에서는 아버지 때부터 45년째 철권을 휘두르는 알 아사드 대통령(이슬람 시아파)과 이에 저항하는 수니파 반군, 칼리프(이슬람 지도자) 왕국 건설을 내세우며 잔혹한 테러를 자행하는 IS 간에 내전이 벌어지고 있다.
서방은 IS와 함께 인권 유린을 자행해 온 알 아사드를 축출하는 것이 현재 목표다. 이를 위해 서방은 수니파 반군에 무기 제공 등 군사적 지원도 하고 있다. 러시아도 IS를 제거하고 싶어 한다. IS가 러시아 북캅카스 지역에 있는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러시아는 서방을 견제하기 위해 알 아사드를 중요한 동맹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IS 격퇴를 위한 군사작전이 자칫 '서방·반군' 연합과 '러시아·알 아사드 정권' 연합 간의 무력 충돌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지난 유엔 총회에서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 해법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었다. 당시 오바마는 "알 아사드는 폭탄으로 무고한 어린이를 학살한 폭군"이라며 축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푸틴은 "오직 알 아사드의 군대만이 IS와 맞서 싸우고 있다"고 반박했었다. 서방은 최근 IS를 피해 시리아를 탈출하는 난민이 급증하면서, 군사작전을 강화해 왔다. 프랑스가 최근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고, 영국도 곧 합류할 뜻을 밝힌 상태다. 또 반군에 대한 군사적 지원도 강화해 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반군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면서 IS 사태 조기 해결이라는 서방의 의도가 빗나갈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