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사(중국), 서정환 기자] ‘레바논의 제임스 하든’ 재스먼 영블러드(31, 192cm)는 알고 보니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선수였다.
김동광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중국 후난성 장사시 다윤시티아레나에서 개최된 2015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2차 결선 F조 첫 경기서 레바논에게 85-71로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예선전적을 포함, 2승 1패를 기록해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가장 인상적인 레바논 선수는 귀화선수 영블러드였다. 그는 21점을 올리며 한국을 괴롭혔다. 특히 전반전 종료와 동시에 성공시킨 장거리 3점슛이 인상적이었다. 3쿼터까지 영블러드는 17점을 몰아쳤다. 하지만 한국은 4쿼터 그를 4점으로 묶어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이름은 ‘젊은 피’지만 그는 30세가 넘은 노장선수다. 레바논은 원래 NBA출신 장신센터 로렌 우즈(36, 218cm)를 파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즈는 레바논농구협회와 협상이 틀어져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레바논리그에서 5년 동안 잔뼈가 굵은 영블러드가 귀화선수로 선택을 받았다.
한국전이 끝난 뒤 영블러드를 만나봤다.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왜 레바논을 택했을까. 그는 “지난 5년 동안 레바논리그에서 뛰었다. 팬들이 많은 성원을 해준다. 레바논 대표로 뛰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대답했다. 워낙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한 미국선수들은 조국을 대표할 기회가 많지 않다. 대부분의 귀화선수들이 아시아선수권에 나온 것만 해도 영광스럽다는 반응이다.
로렌 우즈의 불참에 대해서는 “로렌 우즈는 잘 모르겠다. 협회와 뭐가 잘 안 맞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나를 불렀고 차출에 응했다”고 대답했다.
제임스 하든과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칭찬하자 “하하. 하든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인 걸 어떻게 알았나? 나도 하든처럼 공격적으로 돌파하고 득점을 노리는 스타일이다. 스텝백 점프슛도 좋다”며 웃었다.
영블러드는 한국과 인연이 각별했다. 그는 “한국에서 뛰는 안드레 에밋과 드웨릭 스펜서가 내 친구들이다. 애런 헤인즈도 아는 사이다. 사실 나도 KBL에서 뛰려고 지난 여름 라스베이거스 트라이아웃 현장에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명되지 못했다. 언젠가는 한국에서 뛰고 싶은 꿈이 있다”고 대답했다. 단신 외국인선수제도가 부활하면서 192cm의 신장에 득점력도 갖춘 영블러드는 교체로 한 번 고려해 볼 만한 선수다.
인상적인 선수로는 양동근을 꼽았다. 양동근은 후반전에만 18점을 몰아치며 KO승을 얻어냈다. 8개의 어시스트와 스틸은 더욱 인상적인 부분.
영블러드는 "양동근은 정말 잘하는 선수다. 한국이 정말 영리하게 경기하는 것 같다. 대회에 나온 모든 팀들이 다 잘한다. 조국을 대표해서 출전한 만큼 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맞붙고 싶다"며 8강 토너먼트 진출을 기원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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