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추석 고속도로, 벌써 걱정되시죠.
토요일이었던 지난 12일 오후 영국 남서부를 지나는 고속도로 M5에서 똑 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여섯 마리의 말을 실은 트럭 화물칸이 열리면서 말들이 흥분해서 날뛰었고 고속도로는 양방향이 완전히 멈춘 채 30분이 넘도록 거대한 주차장이 됐죠.

그런 가운데, 차 한 대가 갓길에 섭니다. 저마다 악기를 들고 나온 이들은 현악 4중주단. 토요일 데본에서 결혼식 및 공연 연주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이었죠. .  “가만히 앉아 있으면 뭐하겠어? 한번 해볼까?”

그리고 편하게 자리를 잡더니, 요한 파헬렐의 ‘캐논 변주곡’을 연주하기 시작합니다

차 안에서 한숨만 쉬던 운전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더니 일부는 스마트폰을 꺼내서 이들의 즉석 연주를 녹화하기 시작하죠. 한없는 짜증이 ‘행복’으로 바뀌는 순간.

바이올린 연주자 제프리 루는 우뢰와 같은 박수에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나중에 영국 언론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세계의 여러 멋진 무대에 서봤는데, 토요일 오후M5 고속도로에서의 연주가 이렇게 엄청난 호응을 얻을 줄이야…"
우리의 고향 오가는 고속도로에서도 이런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혹시 꽉 막히더라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