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독자들의 질문을 받아 진행된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의 ‘차세대 국가지도자에게 묻습니다’ 인터뷰 질의 응답 전문. 괄호 안은 해당 질문을 한 조선닷컴 독자의 아이디.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

역대 대통령들은 지역 기반이 확고했습니다. 나 의원님처럼 수도권이 기반이고, 지역색이 옅은 정치인은 대권에 도전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shlim609)

"아직도 지역감정은 우리 선거와 정치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때만 보더라도 새누리당의'영남 투표율 80%, 득표율 80% 전략'이 유효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저도 지역구에 호남과 충청 유권자들이 많이 계시다 보니 '동작에서 태어난 충청의 딸, 호남의 손녀 나경원입니다'라고 이야기 할 때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지역주의는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젊은 층일수록 정치가 지역주의에 함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들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 재보궐 선거에서 저와 함께 국회로 복귀하신 이정현 의원님은 야당의 텃밭인 호남지역에서 당당히 이기고 돌아오셨고,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전 의원님 또한 대구에서 선전하고 계십니다. 실제로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출신은 영남이었지만 수도권을 기반으로 당선된 사례라고 볼 수 있고요. 여러 가지 면에서 수도권 후보는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나 의원님이 스스로 평가하기에 정치인으로서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또 정치인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지, 있다면 그에 대한 보완책은 무엇입니까.(nkslaw)

"'매사에 열심히 하고자 노력하는 정치인'이라는 점이 제 강점이자 약점이 아닐까 합니다. 올해 2월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으로 당선되었는데, 약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공무출장 차 다닌 거리가 13만㎞가 넘었습니다. 외교부에 소문이 다 났을 정도로 가히 살인적인 출장 일정을 소화해야 했지만, 외통위원장으로서 미·중·일·러 4대 강국을 포함한 주요국을 방문해 박근혜 정부의 외교정책을 뒷받침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뿌듯합니다. 더 열심히 다녀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기 위해 '나경원의 토요 데이트'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해 당선 직후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총 39차례, 900여명의 주민들을 만났는데, 내용을 직접 듣고 차근차근 설명도 드리고,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니 주민들께서도 많이 좋아해주십니다.
다만 이렇게 주말도 없이 지내다 보면 스스로 너무 여유도 없어지고, 국민 여러분과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적어질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요일 같은 때에는 잠시라도 짬을 내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요즘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복면가왕인데, 일요일 저녁이면 딸이랑 앉아 (가수가) 누구일지 맞춰보기도 하면서 즐겨 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끝난 '어셈블리'라는 드라마는 국회가 처음으로 촬영을 위해 의원회관과 국회의사당 건물을 개방한 것이라고 하던데,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 재방송으로 챙겨보고 있습니다."

경제 활성화와 빈부격차 해소가 다음 대선의 주요 이슈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의원님의 생각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또 경제관에 대한 소신은 무엇입니까.(shaki71)

"우리 대한민국은 광복 후 70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되었고, 이제는 엄연한 중진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의 책임과 역할을 하는 위치에 올랐다고 봅니다. 그러나 빠른 성장에만 집중한 나머지 사회 불평등과 빈부격차는 점차 심화된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한 단계 도약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요즘 미국 대선을 보면서 가장 흥미로운 것 중 하나가, 대형 은행 해체 및 대기업 개혁 등을 통한 부의 재분배라는 과감한 주장으로 선전하고 있는 민주당의 샌더슨 후보인데요. 우리 역시 재벌개혁, 대기업 개혁의 필요성이 분명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 동안 우리 경제가 지나치게 대기업 중심의 성장을 해 온 것이 사실 아닙니까? 물론 국가발전에 일정부분 역할을 해 온 점에 대해서는 인정해야겠지만, 이제는 우리가 성장 동력을 좀 더 다양화하고,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과감히 개혁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활성화를 이야기 할 때 늘 이슈가 되는 법인세율 인상 문제만 하더라도 단순히 인상여부에 대한 논의에 앞서, 세율 동결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대기업들의 현금보유량이 과연 실질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고 있는지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성장 동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사회 전반적인 문화가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해야 한다는 인식의 변화 없이는 그 어떤 개혁도 소용없지 않을까요.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인식 하에 대기업은 과도한 업종, 업역의 확대를 자제하고, 노조는 비정규직과 상생하는 등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문화 하에서만이 다양한 제도와 시스템이 실질적인 서민경제 활성화와 빈부격차 해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무상급식, 무상보육, 기초연금 등 복지 문제가 최근 몇 년간의 중요한 이슈입니다. 선거에 끼치는 파급력도 큰데요, 복지에 대한 철학은 무엇입니까. 또 현재의 복지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면 중 무엇을 수정하겠습니까.(trad1)

"지난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때 무상급식에 관해 여러 주장을 했지만, 그 당시에는 사실 공짜로 많이 나누어 쓰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무상복지의 한계라든지 문제점에 대한 부분은, 사실여부를 떠나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복지정책의 큰 틀을 짜야 하는 시점에 정치권에서 복지 문제와 관련된 논쟁이 다시 시작된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보고, 지금이야말로 복지개혁의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지정책은 결국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복지의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함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보편적 복지란 무조건적인 무상복지의 확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주의와 선별주의를 얼마나 잘 조합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예를 들어 노인요양시설과 같은 복지시설을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하도록 하되, 고소득층은 소득 수준에 따라 이용료를 내도록 하고, 저소득층은 무상으로 이용하게 하는 등 우리나라 복지정책이 '기여형 보편적 복지제도'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웨덴의 경우, 대부분의 사회서비스 제공 시 일종의 입장료를 부담하는 CPR(공공기금 납부의무) 제도가 있는데, 이런 정책을 우리 현실에 맞게 도입한다면 복지 재원 마련 문제도 일부 해소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와 함께 복지 전달체계의 개선과 수요자 맞춤형 복지제도 운영으로 복지누수를 차단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일 것입니다."

통일은 언제쯤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남북이 대치한 상황에서 남북 간 관계는 어떻게 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trad1)

"누가 알겠습니까? 통일이 언제 갑자기 올지…. 다만 언제가 될지 모르는 통일에 대한 준비와 함께, 통일을 앞당기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8·25 남북합의에 이은 이산가족 상봉 재개 등 모처럼의 대화국면에 반가운 마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북한이 다음달 10일 당 창건 70주년을 앞두고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8·25남북합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인데요.
그러나 북한은 우리에게 있어 통일의 동반자이자 안보 위협이라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렇게 남과 북은 부침의 70년을 보내왔습니다. 이러한 남북관계를 풀어 가기 위해서는 과거 서독의 '접근을 통한 변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정치적 요구·군사적 도발에는 확고한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응하되, 교류 확대는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입니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은 남북간 긴밀도와 상호 의존도를 높여 통합의 기초를 만드는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제기구 등을 통해 북한의 경제발전을 지원하는 것 역시 고려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7월 라가르드 IMF총재와 만난 자리에서는 북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국제기구의 관심과 노력을 부탁한 데 이어, 이번 외통위 미주반 국정감사 중에는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세계은행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여러 창의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해 줄 것을 김용 세계은행 총재에게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나 의원님은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합니다. 한국을 둘러싼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북한에 대한 견해가 궁금합니다. 또 이 나라들과 외교 관계를 어떻게 가져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whysheask)

"외교라는 것은 공공의 가치와 공통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국가간 이익은 작은 부분이라도 상충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변국과의 외교를 잘하지 않고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이자 지정학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결국 주변국들이 통일의 당위성에 공감하고 한 목소리를 내도록 하는 통일외교에 외교의 중심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통일외교의 주도권을 잡고 글로벌 컨센서스를 만들어가야만 통일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외교적 위상도 함께 올라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월 외통위원장이 된 후 미국과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 4대 강국을 모두 방문해 외교 책임자들을 만났는데, 이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한반도는 동북아 긴장의 원인인 동시에 평화의 시작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주변 4국의 생각이 모두 다르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전략과 중국의 신형 대국론이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미·일과 중·러가 신(新) 밀월관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제 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 급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안보적으로는 미국과 튼튼한 동맹을 유지해야 하지만, 통독과정에서의 소련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중국과의 관계도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박근혜대통령의 방중은 매우 잘된 일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중국과 북한의 군사적 동맹관계를 정상국가 관계로 바꾸어 가는 것도 통일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수순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중국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의 경우 북한과의 경제관계 강화를 크게 진전시키려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실현해 가는데 중요한 파트너 이기도 합니다. 북한의 경우 통일의 동반자로서 안보의 위협에는 단호하게 대응하되, 교류 확대를 통한 변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올해 하반기는 소위 외교 시즌이라 불릴 만큼 8.25합의 후속조치 이행, 미중 정상회담 및 한중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 등 굵직한 외교·통일 현안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체계적이고 면밀한 계획 아래 외교적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마음과 거리 있는 외교는 절대 성공한 외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익을 최우선으로 국민 마음에 닿을 수 있는 외교정책이 펼쳐질 수 있도록 외통위원장으로서, 또 국회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최근 한국은 일본과의 관계가 많이 악화됐습니다. 일본이 우경화했고, 과거 우리나라의 친일파에 대한 논란도 다시 일었습니다. 국사 교과서가 편향돼 있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과거 친일파와 일본 내 우익, 위안부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whysheask)

"한일관계는 외교관계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과제이자, 우리가 꼭 풀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우경화와 역사 지우기, 일본 내 혐한론 확산 등 정치·역사 분야의 갈등이 민간 차원이나 문화나 경제교류 부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실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이 들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정치·역사문제를 모든 한일 관계의 앞에 두는 것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지난 6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기념식에 교차 참석하는 등 관계 개선의 계기들이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가 출범될 수 있도록 정치·역사문제는 그 나름의 원칙을 갖고 해결해 나가고, 경제문제 등은 별도로 풀어가는 분리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서는 우리의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되, 한일관계 경색에 따른 기업 활동과 국민들의 피해 문제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해 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통위원장으로서 주요국 중 일본을 가장 먼저 방문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었는데, 일본 정부와 의원들을 두루 만나면서 느낀 것은 한일관계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는 상호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지만, 기본적인 인식과 해법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역사인식의 간극을 좁히고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좀 더 구체적인 노력이 실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일본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한국에 대한 공개적 혐오 발언) 등 혐한 정서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를 통해 정치·역사문제에서 일본의 책임 있는 자세에 변화가 있다면 우리도 화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거에서 맞붙었던 박원순 시장은 야권의 유력 대선후보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메르스, 서울역고가 등 대선행보도 하고 있는데요, 박원순 시장이 이제껏 한 일 중 가장 잘 한 일과 가장 잘못한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loogun)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서울특별시당 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시-서울시당간 당정협의 정례화를 제안하고 정책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여야를 떠나 서울지역 발전을 위한 소통의 자리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 정책에 대한 평가를 지금 당장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그 동안 수동적 주체였던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거나 정책을 홍보하는데 있어 SNS 등을 통해 시민들과 쌍방향 소통을 하려는 노력은 인정할만하다고 봅니다.
아쉬운 점은, 최근 박원순 시장이 중점 추진 중인 한강개발 프로젝트나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아무 기억에 안 남는 시장이 되겠다고 한 취임 초기와는 달리 관련 사업들의 무리한 추진일정으로 인해 (이 사업들이) 전시행정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면이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소통을 강조해온 박원순 시장의 시정운영 방식에 맞지 않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 관련 사업들에 대해 정치적인 기준을 떠나 이해관계자들과 공론화의 과정을 통해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나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다시 출마하실 계획이 있으십니까.(bbk2002)

“글쎄요, 열심히 일하다 보면 기회가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는 건데… 그냥 현재 주어진 역할에 열심히 하고자 합니다. 정치는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국민들의 요구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서울시장을 하고, 다음에는 뭘 나가고, 목표를 정하는 것 보다는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 대한 기회가 찾아왔을 때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금기를 깼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성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어떻다고 보십니까.또 여성 대통령 시대가 이어진다면 부담스럽지 않을까요.(fernwehkh)

"여성 대통령 시대가 이어지는 것을 부담스럽다고 여기는 자체가 우리 사회의 '유리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6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 대선 득표율(51.6%)을 넘어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여성을 떠나 대통령으로서 외교통일 분야에서의 확고한 원칙과 단호한 대응, 자주외교의 성과를 국민 여러분이 평가해주신 때문일 것입니다.
이처럼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 여부가 '여성'대통령이기 때문에 갈린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대통령이 잘하면 후배 여성 정치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계기로 작동할 수는 있지 않을까요. 더 많은 여성들이 정부와 기업에서 성별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 받고, 그에 맞는 자리에 있을 수 있도록 이 흐름이 이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는 여성 지도자가 부족합니다. 정치분야는 더 심한 것도 같습니다. 젊은 여성들이 지도자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이 있을까요. 나경원 의원님은 여성 지도자로서 차별화된 강점이 있는지요.(hazedew)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광복 70년 한국 사회의 변화'를 보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1963년 37%에서 2014년 51.1%로 크게 증가한 반면, 유리천장지수는 OECD 28개 회원국 중 한국은 최하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치 분야에 있어서도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5.4%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 젊은 여성들이 갖춰야 할 것은, 이제까지의 남성성의 리더십을 따라 하거나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여성성의 리더십'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한국여성의 리더십은 '어머니의 리더십'이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요, 그것은 바로 모든 일에 디테일 하나도 놓치지 않고 마음을 다하고 최선의 노력을 하는'정성의 리더십'과, 넉넉한 품으로 아이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경청의 리더십'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판사로 재직하던 시절이나 정치인으로 살고 있는 현재까지 '정성과 경청의 리더십'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업적으로 너무 다른 특성을 지닌 판사와 정치인에게 딱 한 가지 공통점이 바로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인데요. 판사도 좋은 판결을 내리기 위해서는 원고와 피고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하고, 정치인도 정치를 잘 하려면 섬김의 자세로 민심에 귀 기울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외통위원장이 된 이후, 저를 소개해 주시는 자리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 '헌정 사상 첫 여성 외통위원장'이라는 타이틀 인데요. 판사 시절 화해와 조정을 잘한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던 만큼, 지금은 여성 외통위원장으로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통일외교, 대외적으로는 소프트외교와 공공외교에 집중하고, 내부적으로는 정부와 밀접한 협업을 통해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인 정치인'을 조사하면 항상 1위를 차지하시는 듯합니다. 때문에 간혹 구설수에도 휘말리는 것도 같습니다. 또 중국 외교부 류젠차오 부장조리가 '미인'이라고 했다가 결례라는 논란도 있었습니다. '미인 정치인' 이미지가 정치 인생에 플러스가 되었나요, 마이너스가 되었나요. 불리한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thox628)

“정치 입문 초기에는 많은 분들이 저를 쉽게 기억해 주실 수 있는 요소가 되었기 때문에 덕을 본 부분도 있지만, 솔직히 독이 될 때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일 잘 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이런 이야기보다는 외모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오다 보니, 일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는 잘 이루어지지 않아 아쉽고 안타까웠던 적이 많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면 때문에 업무에 대한 평가를 받기 위해 스스로가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되었고, 이는 제 자신이 정치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외통위원장 활동을 비롯해 얼마 전 임기를 마친 서울시당위원장이나 보수혁신특위 등 정당 활동, 또 지역구 업무에 있어서도 더욱 전문성을 갖고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해왔고, 정말 실력 있고 일 잘하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했는데요. 이제는 주변에서 그런 노력들을 알아주시는 것도 같습니다.”

배우자와 자녀들이 사랑스러울 때는 어떨 때입니까. 또 직업이 있는 여성으로서, 특히 여성 정치인으로서 힘든 점이 많을 같은데요,집안일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whysheask)

"남편과 딸, 아들이 사랑스러울 때를 단순히 몇몇 순간으로 꼽을 수 있을까요. 2004년 정치를 시작한 이후 약 7년여 간 쉼 없이 달리다 보니, '가족 간에 대화가 중요한데 엄마는 너무 바쁜 것 같다'는 딸 유나의 핀잔이 정치인 생활 내내 가슴을 아프게 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7월 국회에 복귀하기 전까지 33개월 동안은,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던 평창 스페셜올림픽 관련 활동 외에는 온전히 가족들과 함께 하는데 모든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대학에서 실용음악으로 드럼을 전공하는 딸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어릴 적 배우다 만 기타를 다시 시작하기도 했고요.
이제 다시 정치를 시작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이들과 스킨십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 아이들 옆에서 함께 서류를 보거나 자기 전 아이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거나 하는 시간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신조가 '수퍼우먼 콤플렉스를 갖지 말자'인데요. 내가 꼭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만 하고, 집안일 중 내가 못하는 것은 과감하게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자는 것입니다. 솔직히 요리는 제가 하지 않아야 오히려 가족들에게 더 맛있는 밥을 주게 되는 것 같아요. 이런 부분은 도움을 받고, 대신 아이들과 관련된 일은 제가 직접 하나하나 챙기고자 하고 있습니다.
여성 지도자 중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모습을 본받고자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인데, 메르켈 총리는 리더로서도 물론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감명 받고 닮고 싶은 부분은 바로 퇴근 후 마트에서 장을 보는 '무티(Mutti·엄마) 리더십'의 모습입니다. 정치인으로서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보수주의자로, 집에서는 가정을 위해 직접 장을 보는 평범하고 소탈한 주부로, 균형 있는 삶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님이 장애를 앓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인이 국회의원을 하면서 장애인들이 더 살기 좋은 세상이 됐다고 보십니까.(dudoodos81)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제가 정치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장애아이들과 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을 돕기 위함'이었습니다.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영유아 장애의 조기발견 및 조기교육 지원과 관련된 법안, 성년후견을 필요로 하는 장애인에 대한 보호 강화 법안 제·개정은 물론, 장애인 특수교육분야, 장애인 주거·고용분야의 예산확대 및 정책개선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특히 무엇보다 관심을 갖고 추진했던 것은 문화·예술·스포츠 분야에서의 장애인들의 직접 참여 기회를 늘리고 우리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사단법인 '사랑나눔 위캔'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장애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음악회 등을 기획한 것도 이 때문이고, 스페셜올림픽을 우연한 기회에 접하고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을 맡아 2013년, 평창에 세계대회를 유치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2013 평창동계 스페셜올림픽은 성공적으로 개최되었고, 0%에 가까웠던 스페셜올림픽 인지도를 대회 끝 무렵에는 70%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Look Twice', 즉 한번은 동정, 한번은 차별의 시선으로 보는 것입니다. 제 꿈은 'Look Once', 장애인들도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여겨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고, 그간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을 맡아오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애인 문화·예술·스포츠 분야 참여 기회 확대와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최근 읽으신 책 가운데 인상적인 책이 있다면 두 권만 꼽아주십시오.(odin80)

"댄 세노르, 사울 싱어의 '창업국가'와 최재천 교수의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입니다.
'창업국가'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프로젝트 덕분에 이미 많은 분들이 접하셨을 것이라 생각하는데요. 이 책에는 정부 관료와 기업인들은 물론 혁신적인 리더십이 필요한 사람들이 참고할만한 내용들이 풍부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특히 인텔 이스라엘 설립자 도브 프로먼의 '리더의 목적은 저항을 극대화 시키는 일이다. 그래야 의견차이나 반대를 자연스럽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에서, 서로의 의견 차이를 존중하면서도 끊임없는 토론을 자극하는 이스라엘 문화의 특징이 인상 깊었습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다양한 사람들의 반대 의견까지 청취하고 받아들이는 리더의 자세가,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 '경청의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과도 연결되지 않나 싶습니다.
시인의 마음을 가진 과학자, 최재천 교수의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는 '왜 더불어 살아야 하나'는 근원적인 질문에서 시작해, 서로가 이어져 있기 때문에 경쟁과 함께 공생을 해야 한다고 답을 하는 책입니다. 빈부격차, 세대갈등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사회적 비용이 국내총생산의 27%라는 통계가 있는 현실에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승자독식보다는 다 함께 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2013평창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의 슬로건이기도 했던 'Together We Can'이라는 말을 항상 강조해왔고, 모두가 win-win할 수 있는 덧셈의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저에게 든든한 응원이 되어주는 책이었습니다."

새누리당은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하기로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야당에서 동시 도입을 받아들이지 않아, '물 건너갔다', '제2방안 모색' 등의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 의원님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로 내년에 도입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그렇다면 야당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오픈프라이머리를 하지 않으면 공천 갈등이 격화될 텐데, '학살'같은 사태를 막으려면 대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난 4월,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선출 시 완전국민경선(오픈 프라이머리)을 실시할 수 있고, 이를 선관위에 위탁할 수 있게 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습니다. 이제는 여야 모두 정치가 기득권 집단의 전유물이란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은 새누리당의 당론이자 ‘국민의 눈치를 보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제 정치적 소신이기도 합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은 단순히 공천 제도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정치문화를 바꾸는 것이며, 70%가 넘는 국민들께서 찬성하고 있습니다. 아직 여야 대표 간 협상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섣불리 다른 대안을 거론하는 것은 협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무성 대표에 대해 친박계가 흔들기에 나섰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10,11월에 계파 갈등이 폭발할 것이라는 위기설도 나옵니다. 다가오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당내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정리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김무성 대표 흔들기가 청와대의 생각과 의지라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청와대를 등에 업은 세력과 김무성 대표가 충돌하는 모양새는 결국 새누리당을 위기에 내모는 형국이 되고 말 것입니다. 대구지역 공천학살 이야기가 나오는데, 진정한 오픈 프라이머리가 실현된다면 공천학살을 막을 수 있습니다. 결과는 대구시민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전략공천 여지를 100% 봉쇄하는 김무성 대표식의 오픈 프라이머리는 개선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론으로 채택된 오픈프라이머리 근간을 흔드는 것은 지지 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이미 지난 18,19대 총선 당시 계파갈등으로 심한 내홍을 겪은 바 있습니다. 지금 새누리당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반성과 단합입니다. 또 건강한 당청관계를 유지하는 것 역시 필요할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곧 총선승리의 지름길이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박근혜 정부의 마무리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청은 국정을 이끌어 가는 한 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긴장관계는 당내, 당청관계를 견고하게 할 수 있지만, 소모적인 흔들기는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