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박주신(30)씨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던 강용석 변호사가 24일 법정에 섰다. 주신씨의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기소된 피고인의 변호사 자격이었다.
강 변호사는 국회의원 시절 주신씨가 병무청에 낸 MRI가 조작됐다며 병역 비리 의혹을 최초로 제기했다가 2012년 2월 세브란스 병원 공개검증 결과 "MRI는 박 시장 아들 것이 맞다"는 결론이 내려지자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날 공판에는 2005년 주신씨 치아 치료를 했던 치과의사 문모 원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2011년 자생한방병원에서 찍은 엑스레이가 주신씨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변호인들은 이 치과 치료에도 의문을 제기해왔다. "비교적 값이 싼 아말감 치료는 최근엔 거의 사용하지 않는 방식인데다 박 시장 정도의 경제력을 가진 집안에서 독자인 주신씨에게 16군데를 아말감 치료를 받게 한 건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오후 2시부터 증인 문씨에 대한 변호인 반대신문을 지켜보던 강 변호사는 오후 7시쯤 직접 신문에 나섰다. 10분가량 신문을 했는데, 의혹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내용은 없었다. 증인 의견을 묻는 내용이 많았는데, 본안과 관련 없는 질문을 하다 재판부로부터 수차례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강 변호사는 문씨의 참여연대 활동에 대한 물음으로 신문을 시작했다. 문씨는 박 시장과는 경기고 선후배 사이로 박 시장이 상임집행위원장으로 일했던 참여연대 운영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강 변호사도 참여연대에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강 변호사는 "2002년 박 시장이 참여연대 사무처장 때 비리 제보 현상금까지 내걸면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아들에 대한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했었다"며 "그랬던 박 시장이 내가 처음으로 그의 아들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자 '잔인하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이어 "이회창 후보 아들에 대한 병역비리 의혹은 공개된 장소에서 공개 검증을 실시하면서 결론났다"며 문씨에게 의견을 물으려했으나, 재판부는 "직접 관련없는 질문은 자제하라"고 제지했다.
강 변호사는 서울대 치대 출신인 문씨에게 "(증인은) 고등학교, 대학교 선배이신데 이런 상황을 맞아 곤혹스럽다"며 말을 이어나갔다. 강 변호사는 "서울대를 비롯해 30여명의 치과의사에게 주신씨에 대한 치아 치료 방식을 물어봤는데 '조잡한 수준'이라는 게 일관된 평가였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문씨는 "대단히 불쾌하다"고 했다.
문씨는 그러나 "21세기에 아말감으로 충치를 때우고, 장기간 어금니를 빼고도 치료하지 않은 중산층 이상의 자녀가 있다는 데 대해 충분히 조작된 사진으로 의심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강 변호사 질문에는 "의심은 할 만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