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미국을 떠나 유럽과 캐나다 등으로 유학을 떠나는 미국 학생들이 늘고 있다.

미국 동부의 아이비리그 대학을 비롯한 명문 사학에서 공부할 경우 등록금으로만 연간 5만~6만달러(약 5900~707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유럽의 대표적인 명문 경영대학원으로 꼽히는 프랑스 인시아드(INSEAD)의 입구

하지만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등록금이 비싼 영국의 경우에도 1년에 2만5000달러 정도면 충분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여기에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높게 유지되면서 미국 학생들의 유럽 유학에 따른 체감 비용은 더욱 저렴해졌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 학생들의 유럽 선호 성향은 특히 등록금이 비싼 경영대학원(MBA)에서 두드러진다.

미국의 경영대학원입학위원회(GMAC)의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설문에 참여한 미국인 중 유럽에서 MBA를 마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0년 2.1%에서 지난해 3.2%로 늘었다.
이에 따라 유럽의 MBA 프로그램에 재학 중인 미국 학생의 비율도 2012년 4.3%에서 지난해 5.1%로 증가했다.

특히 스페인의 IESE, 프랑스의 인시아드(INSEAD), 영국 옥스퍼드의 사이드(SAID) 경영대학원 등 세계적인 MBA의 경우 미국인 지원자 수가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명문 MBA들이 대부분 2년 과정으로 운영되는 것에 반해 유럽의 MBA는 1년~1년 6개월 과정이 주를 이루고 있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더해 대부분의 수업도 영어로 이뤄지는데다, 학부와 마찬가지로 미국 MBA보다 등록금이 저렴한 것도 미국 유학생 증가의 중요한 이유다.

미국 델라웨어주립대를 졸업한 26살의 패트릭 로리는 연 3만달러의 등록금을 내고 프랑크푸르트경영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3만달러는) 미국에서 괜찮은 학교에서 등록금으로 내야 하는 금액의 절반도 안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들이 국제적인 지식과 경험을 예전보다 훨씬 더 강조하고 있는 것도 유럽으로 떠나는 미국 학생이 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해외 담당 임원인 델리아 가르세드는 “해외에서 업무와 다양한 문화 경험은 우리의 DNA의 일부”라며 “MBA 유학을 통해서건 업무 경험을 통해서건 국제적인 경험을 쌓은 이들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MBA의 외국인 학생 비율은 각각 34%와 44% 정도지만, IESE와 사이드의 경우에는 이 비율이 80%와 95%로 훨씬 높다.

유럽 최고의 MBA로 꼽히는 프랑스 인시아드 MBA 신입생 벨린다 나비는 “미국의 명문 비즈니스 스쿨들도 국제화 수준이 높지만 인시아드와 비교할 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21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 미 달러화 환율은 전일대비 1.05% 하락한 1.119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