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한복판에 자리한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우드로윌슨센터 곳곳에 조선시대 궁중 복식과 왕관, 신발, 노리개 등 100여점이 전시됐다.
한국의 미와 기품을 알리는 이 행사에 등장한 옷은 '위대한 한국문화예술재단' 원미숙 회장이 9년 전 이민 오면서 가져온 것이다. 임금이 즉위식이나 종묘제례 등 큰 행사 때 입는 대례복인 구장복(九章服)과 정복인 곤룡포, 왕비와 왕세자빈의 법복인 꿩 무늬 치적의(雉翟衣), 공주·옹주의 예복인 녹원삼(綠圓衫), 문무백관 관복인 금관조복(金冠朝服) 등이다. 임금의 면류관과 왕비의 대수머리, 신발, 노리개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원 회장은 "한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이민 올 때 내 아들은 물론, 미국에 우리 문화와 역사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챙겨왔다"고 했다. 한국 미 동부 재향군인회 여성회장인 그는 "미국 주류 사회에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인 2·3세에게 정체성과 자긍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회 첫날이던 15일 '현대차-KF 한국 역사 및 공공정책 연구센터'와 동아시아재단이 주최한 '한·미 대화'에 참석한 미국인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원 회장은 앞으로 신라·고구려·백제시대와 현대 한복도 전시해 변천사를 보여줄 계획이다. 다음 달 박근혜 대통령 방미 때는 링컨기념관 앞에서 '한복 패션쇼'도 열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대표적 친한파인 제인 하먼 윌슨센터 소장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지난 6월 전시회 아이디어를 듣고 바로 공간을 내주겠다고 했다. 연방하원 9선(민주당)인 그는 한국인 며느리를 둬 평소 김치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전시회 날에도 한복들을 휴대전화로 찍으면서 "멋지다, 아름답다"를 연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