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 의원들은 15일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를 상대로 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대환 위원장을 겨냥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인신 공격성 발언도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2006년 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이 때문에 정치권 관계자들은 "노무현 정부 장관을 지냈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노사정 대타협을 이뤄낸 김 위원장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감정이 드러난 것 아니냐"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 4월 사퇴를 선언했다가 8월에 복귀한 김 위원장이 "사퇴 이후에도 관용차를 여러 차례 탔고, 업무추진비 628만원을 사용했으며 사례금 2358만원도 받았다"고 문제 삼았다. 이에 김 위원장은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위원장 업무를 일부 하다 보니 관용차와 업무추진비를 사용했고, 사례금은 복귀 후 한꺼번에 입금됐다"고 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해명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새정치연합 이인영 의원은 김 위원장의 복귀에 대해 "집 나간 며느리인가? 전어 철이 되니까 돌아오셨나? 본인이 불편하니까 물러난다고 하셨다가 정부의 도움을 받아서 노동계 팔을 비틀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고 했다. 우원식 의원은 사례금과 관련, "받지 말아야죠. 치사하게 왜 받습니까"라고 했다. 우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장관하실 때 민노총과 그렇게 싸우면서 편협한 모습을 보였다"며 "노 전 대통령 최고 실패작이 김 위원장이다. 그런 분이 여기서 이렇게…"라고 했다. 장하나 의원은 관용차 사용에 대해 "본인이 타지 않으셨어요? 기억 못 하십니까? 그 정도 기억력이 없으시면 정상적인 업무 하시기 어려울 정도인데요"라고 했다. 한정애 의원은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복귀명령에도 불구하고 넉 달간 무단결근을 했다. 그러고도 사례비를 소급해 받았다. 이렇게 좋은 게 노사정 합의에 들어갔어야 했다"고 비꼬았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김 위원장은 참여정부 때 비정규직이라는 계급을 만들어 고착화했고, 이번 합의를 통해 노동자의 목을 야멸차게 조르며 자신의 이해를 탐욕스럽게 챙겼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평가 자체가 틀렸다. 평가를 제대로 하라"고 답해 두 사람 사이엔 고성이 오갔다. 심 의원은 "김 위원장은 노동자를 헌법 밖으로 내동댕이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라고도 했다.
새정치연합 은수미 의원은 "(김 위원장이) 저보다 오래 사셨지만, 사용자와 기업가들의 생리를 잘 모르시는 것 같다. 기업가들의 생리가 어떤지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아마 저보다 세상을 덜 살아서 재벌과 사용자들을 더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김영주 환노위원장이 "위원들이 질의하는 것에만 명확하게 답변해달라"라고 개입하자, 김 위원장은 "질의도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지지 않고 답변하자 새정치연합 이인영 의원은 "국감장에서 마음속의 노여움을 그대로 노출하는 표현으로 질의응답하는 건 피해야 할 태도"라고 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한국노총도 문제 삼았다. 우원식 의원은 "전체 노동자 5%에 지나지 않는 한노총이 합의할 자격이 있나 묻고 싶다"고 했고, 심상정 의원은 "한노총은 합의로 가장 고통받을 1800만 노동자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과 야당 의원들 간 감정 싸움이 심해지자 여당 의원들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인격에 손상 가는 발언을 자제해주는 게 국회 품위를 위해 좋은 게 아니냐"고 했다. 이날 노사정위 국감은 정책 질의·답변보다는 이런 논란이 중심이 됐다.